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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의 날 5,000억弗 시대 열었다] 선진 통상국가로 힘찬 도약

세계 12번째 쾌거… 1인당 무역규모 1만弗 돌파<BR>국내기업 기술·품질 경쟁력 ‘글로벌 수준’ 입증<BR>부품 국산화등 서둘러 ‘무역1조弗 시대’ 대비를



무역규모 5,000억 달러 시대가 활짝 열렸다. 우리나라 무역액은 지난 10월말 수출 2,332억 달러, 수입 2,129억 달러로 이미 4,400억 달러를 넘어 섰고, 12월 초에는 5,000억 달러 돌파가 확실시 된다. 5,000억 달러를 100달러 지폐로 쌓으면 높이는 600Km에 달하는 강남 무역센터 트레이드 타워의 2,632배, 에베레스트산의 68배에 해당한다. 이를 1달러 지폐로 늘어 놓으면 총 7,795Km로 지구를 1,950바퀴를 돌 수 있고, 달까지 41번을 왕복할 수 있는 그야말로 ‘꿈의 숫자’다. 원자재 및 고유가, 환율하락 등 악재의 한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국내 기업들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품질경쟁력에서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전세계 12번째 쾌거= 무역규모 5,000억 달러 달성은 전 세계적 미국과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홍콩 등에 이어 12번째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 홍콩에 이어 네번째 이룬 쾌거다. 이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10개국이 모두 국민소득 2만5,000달러를 넘고, 7개국은 3만 달러 이상 국가들이다. 무역규모가 5,000억 달러를 돌파한 국가들이 전세계적으로 10개국에 불과하다는 것은 기술 수준이나 전반적인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에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은 “(무역 5,000억 달러 돌파는) 1인당 국민소득이 아직 1만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2만달러 이상의 선진 통상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역규모 5000억 달러를 돌파로 1인당 무역액도 지난 2004년 기준 9,948달러에서 1만 달러를 훌쩍 넘어 서게 된다. 지난 해 국민 1인당 수출액은 5,287달러로 중국의 456달러의 12배, 러시아 1,308달러의 4배에 달한다. 일본 4,712달러와 미국 2,824달러 보다도 높다. ◇ 무역 1조달러 시대 눈앞= 올해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12%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ㆍ자동차ㆍ휴대폰 등 5대 수출 주력 품목이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어 두자리수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같은 수출 성장세를 보일 경우 7년 후인 2012년에는 무역규모 1조 달러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김재철 회장은 “연간 10%대의 수출 성장을 유지하면 2012년에는 무역 1조달러 꿈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리나라 세계 무역순위는 12위로 G7과 중국, 그리고 중계무역의 비중이 높은 네덜란드, 벨기에, 홍콩 다음이다. 세계 수출 순위는 1964년 90위에서 1977년 100억 달러 달성으로 20위권에 진입했으며, 지난 해에는 수출 2,538억 달러로 12위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1964년 0.77%에서 지난 해 2.8%로 확대됐다. 수출 증가율면에서도 1964년~2004년중 평균 19.1%로 대만ㆍ중국ㆍ일본 등 쟁쟁한 경쟁국을 따돌리고 세계 20대 무역국 가운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 나간 것은 아니었다. 국내 수출은 지난 1964년 1억 달러에 불과했고, 95년에 1,000달러를 넘는 수준이었다. 반도체ㆍ자동차ㆍ휴대폰 등의 수출호조로 지난 해에는 세계 12번째로 2,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다. 40여년 만이다. 반면 수입은 수출보다 빠른 1951년에 1억달러를 돌파했고, 94년에는 1,000억 달러에 달했다. ◇ 주요국과 FTA 체결 서둘러야=무역 규모의 팽창뿐만 아니라 무역수지도 안정적인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10월말 현재 222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고, 반도체는 44억 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대중국 무역흑자 규모는 194억 달러로 지난 해 202억 달러에 육박해 있다. 또한 대미 흑자규모는 지난 해보다 축소됐지만 8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 해 244억 달러 적자에서 올해는 규모는 약간 축소됐지만 204억 달러 수준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으로부터 핵심 부품소재 수입 등이 늘어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때문에 자동차나 반도체 등의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대일 의존도를 낮추는 게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수출한국을 견인할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함께 일부 지역에 한정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주요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둘러야 2012년 무역 1조달러 시대를 맞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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