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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현상 31일 분수령
입력2002-01-30 00:00:00
수정
2002.01.30 00:00:00
■ 구조조정 특위 전체회의채권단 밤새 절충작업 비관론속 극적타결 가능성
하이닉스반도체와 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인수협상이 31일 중대 고비를 맞는다. 협상 당사자들은 비관론 속에서도 극적 타결성을 조심스레 점치는 분위기다.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은 "채권단 내부의 설득이 필요하다"고 밝혀, 매각가격이 마이크론의 주장(32억달러 수준)에 근접한 수준에서 결정할 수 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 구조특위 어떤 결정 내릴까
4차 협상을 마친후 마이크론측 자문사인 골드만삭스와 하이닉스측의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30일밤까지도 집중적인 절충작업을 벌였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아직도 진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31일 열리는 구조조정특별위원회 전체회의다. 이날 회의에 앞서 채권단은 중간 협상 결과를 토대로 마이크론측 제시가격에 대한 수용여부를 논의했다. 여전히 독자생존보다는 매각에 무게가 실려 있다.
구조특위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하이닉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구조특위 관계자도 "하이닉스가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다시 한번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혀, 하이닉스측의 최종 협상안을 도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독자생존론도 부상
협상 막판 부상하는게 경영권 매각 없이 '느슨한 협력' 관계를 맺는 방안. 특위 위원장을 지낸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양측이)서로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협력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며 "연구개발 부문이나 마케팅에서의 협력 등을 예로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자생존을 하더라도 일단 MOU를 체결한 이후 추가적인 협상장을 마련, 시간을 벌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협상결렬에 따른 충격을 피하고, 독자생존을 위한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신장관은 "협상이 깨져도 128메가 D램 기준으로 개당 가격이 3.5달러가 되면 독자생존이 가능하고 4∼5달러가 될 경우 자력갱생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도 이날 보고서에서 "(결렬될 경우)하이닉스가 14억주에 이르는 신주발행을 통해 약 5,000억~7,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내주초 MOU 체결 여부 판가름
하이닉스 박 사장은 "짧은 시간안에 양측의 협상안과 합일점을 도출할 방침"이라며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라고 말했다.
어떤 형식으로든 양측의 주장에 대한 막판 조율이 이뤄질 것임을 내비친 셈. 이때까지는 양측 주간사간, 채권 금융기관간 벼랑끝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정대로라면 양측은 이번주말 최종 접점 찾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은 "양측 모두 협상이 결렬되면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경우 매각 가격은 30억~40억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MOU를 무난하게 체결할 경우 하이닉스는 마이크론에 석달여의 배타적 협상기간을 준 뒤, 부채탕감과 인력ㆍ설비 등에 대한 추가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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