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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행복공장 총지휘자'

냉장고등 선물 실은 1톤 트럭 몰고 노사상생 선언 구미공장 깜짝방문<br>건물 외벽에 직접 페인트 칠하고 근로자 위해 풋살 경기장도 마련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11일 ㈜코오롱 구미공장을 방문해 수출 창고 외벽에 '꿈, 희망, 미래 그리고 행복' 이라는 글씨를 페인트로 칠하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행복공장 총지휘자' 냉장고등 선물 실은 1톤 트럭 몰고 노사상생 선언 구미공장 깜짝방문건물 외벽에 직접 페인트 칠하고 근로자 위해 풋살 경기장도 마련 맹준호기자 next@sed.co.kr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11일 ㈜코오롱 구미공장을 방문해 수출 창고 외벽에 '꿈, 희망, 미래 그리고 행복' 이라는 글씨를 페인트로 칠하고 있다. '행복공장 총지휘자.' 11일 오전 경북 구미의 ㈜코오롱 공장. 청바지와 반팔 티셔츠 차림의 사나이가 냉장고ㆍ비타민제ㆍ도넛 등 선물을 가득 실은 1톤 트럭을 몰고 공장에 들어와 곧바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칙칙했던 공장 건물 외벽에 산뜻한 색깔의 페인트를 바르기 시작했다. 그는 바로 코오롱그룹 총수인 이웅열 회장. 이 회장은 이날 '노사 상생동행 선언' 1주년과 ㈜코오롱 창립 51주년을 맞아 '행복공장 총지휘자'를 자칭하며 행복한 일터 만들기에 깜짝 동참했다. 지난해 항구적 무파업을 합의한 ㈜코오롱 구미공장 노사는 현재 '꿈, 희망, 미래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행복공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코오롱 구미공장 노조는 과거 섬유업계 노동운동의 선봉을 다투는 '강성 중의 강성'으로 통했다. 그러나 지난해 노조에서 회사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항구적 무파업 의사를 사측에 전달했고 현재까지 노사 상생 기조를 모범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구미공장 노사는 지난달 조합원 90% 이상의 찬성으로 올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다. 노조 측은 "같은 식구인 김천공장에 불이 났는데 우리만 임금인상을 주장할 수 있겠느냐"며 임금동결을 받아들였고 대신 사측은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복리제도를 대폭 늘려 보답했다. 행복공장 프로젝트는 근로자들의 이 같은 협조에 이 회장이 고마움을 표시하는 차원에서 이달 초 직접 제안했다. ㈜코오롱은 우선 벽돌로 된 공장 외벽을 산뜻한 색깔로 치장해 분위기를 살리기로 하고 공장 한편에는 평소 족구를 좋아하는 남성 근로자들을 위해 정식 풋살 경기장을 마련했다. 계열사들의 도움도 이어졌다. FnC코오롱은 구미공장 신용협동조합 안에 의류제품 상설할인매장을 차리고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근로자 복지에 이용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올 설 선물을 자진반납해 모은 돈으로 화장실 시설을 개ㆍ보수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 노력을 사측과 함께 벌이고 있다. 이날 페인트 작업이 끝난 후 이 회장은 근로자들과 어울려 족구시합을 펼쳤다. 행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 회장은 노사 상생과 행복을 호접란(胡蝶蘭)과 나비가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에 비유하며 "구미공장도 행복을 함께 만들고 나누는 행복한 일터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2일에는 ㈜코오롱 본사 임직원 500여명이 구미로 달려가 페인트칠 등 행복공장 만들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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