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벤처기업이 IBM·HP·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서버·스토리지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태진인포텍은 특허기술에 기반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젯스피드'(사진)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D램과 낸드플래시,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등 세 가지 저장매체의 장점을 하나로 묶었다는 것. 낸드플래시는 쓰기 횟수에 제한이 있어 빈번하게 쓰면 수명이 단축된다. 그래서 입출력이 잦은 데이터는 속도가 빠른 D램 메모리를 활용하고, 장기 보관용이나 입출력이 많지 않은 데이터는 HDD에 저장하도록 설계했다. 데이터의 사용빈도에 따라 D램, 낸드플래시, HDD를 선택해 효율성을 높였다. 덕분에 기존 글로벌 제품에 비해 성능은 500% 좋아졌고, 전력은 30% 이상 절감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젯스피드는 최근 조달 등록을 마쳐 공공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평가한 조달청으로부터 '서버-스토리지 분야 우수 조달품목'으로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 초에는 2014년 상반기 특허기술상 중에서 최고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병철 대표는 "전 세계 서버·스토리지 시장은 약 65조원으로 우리는 연간 약 2조5,000억원 가량을 수입해서 쓰고 있다"며 "태진인포텍이 약 10년간 4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개발한 이 제품은 가격과 성능면에서 외산제품과 견줘도 손색이 없어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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