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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신지애 첫승

태영배 한국여자오픈 최종<br>합계 11언더로 크리스티 커 2타차 제쳐<br>상금랭킹 1위 도약·신인왕 경쟁도 앞서

신지애가 21일 태영배 제21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치켜들며 웃고 있다. /용인=KLPGA 제공


‘슈퍼루키’ 신지애(19ㆍ하이마트ㆍPRGR)가 프로 데뷔 첫 우승컵을 내셔널타이틀 대회에서 거머쥐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신지애는 21일 경기 용인의 태영CC(파72ㆍ6,395야드)에서 열린 태영배 제20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4억원)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첫날부터 내리 선두를 달린 끝에 LPGA투어 정상급 선수인 크리스티 커(28ㆍ미국)를 2타차로 제친 신지애는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과 코스레코드도 작성했다. 1억원의 우승상금을 받아 상금랭킹 1위로 도약한 신지애는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루키 라이벌 안선주(19ㆍ하이마트)를 추월했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올해 프로에 데뷔한 신지애는 시즌 개막전인 휘닉스파크클래식과 KB국민은행스타투어1차전에서 잇따라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국내 1인자’ 후보임을 완벽하게 입증했다. 1타차 선두로 경기에 나선 신지애는 4, 5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3타차로 달아나며 무난히 정상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미국 LPGA투어 통산 7승 가운데 4승을 한국선수를 2위로 밀어내고 챙긴 ‘코리안킬러’ 커의 추격은 역시 거셌다. 8번홀에서 신지애와 나란히 버디를 기록한 커는 9번과 11번홀에서도 1타씩을 줄여 1타차로 쫓더니 14번과 15번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아 14번홀 버디를 기록한 신지애와 기어코 동률을 이뤄냈다. 하지만 3년 전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여읜 슬픔을 꿋꿋이 이겨낸 신지애의 두둑한 배짱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더욱 빛났다. 16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핀 50㎝에 붙여 1타차로 달아난 그는 이어진 17번홀(파4)에서는 그린 오른쪽 앞까지 보내는 강력한 드라이버 샷에 이어 어프로치 샷을 홀 옆에 바짝 붙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홀에서 커와 함께 1m 짜리 버디 퍼트를 나란히 성공시키며 ‘팬 서비스’도 잊지 않은 신지애는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해 영광이었고 많이 배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신지애는 상금의 일부를 가장 먼저 장학금 전달에 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커는 6타를 줄이며 맹렬히 추격했지만 신지애의 대담함과 샷 솜씨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문현희(23ㆍ휠라코리아)가 합계 5언더파 211타로 3위에 올랐고 대만 아마추어 국가대표 청야니(18)가 4위(4언더파), 지난해 챔피언 이지영(20ㆍ하이마트)은 공동13위(3오버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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