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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화장품 "불황이 오히려 기회"
합리적 가격대·의사 제조 신뢰도 앞세워드럭스토어·백화점·면세점서 인기몰이뷰티 한류 열풍 타고 미국·중국 진출도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닥터자르트는 지난 12일 영국 대표 드럭스토어'부츠'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입점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올 8월에는 전 라인에 걸친 40여종 제품이 입점된다. 사진제공=닥터자르트
닥터자르트, 차앤박 등 약국이나 병원에서 판매하는 일명 '닥터 화장품'들이 불황을 기회로 삼아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들 토종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 뷰티 한류를 이끌고 있어 올해를 해외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17일 업계에 닥터자르트, BRTC, 차앤박, 이지함, 고운세상, 아름다운나라 등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들은 '의사가 만들었다'는 신뢰도에 가격 대비 높은 품질력을 무기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고가의 수입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줄고 있는데 비해 블로그 등을 통해 닥터브랜드가 입소문을 타면서 경제적인 소비 아이템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기존 병원 및 약국,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 한정됐던 유통망이 드럭 스토어, 백화점, 면세점 등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급속한 신장세를 부추기고 있다.
올해도 국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시장은 전년 대비 20% 가량 늘어난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전망되고 있다.
회사 설립 후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해 10개국에 진출해 있는 닥터자르트는 올해 내수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지난해 국내에서 약 5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최근 베스트셀러 전면 리뉴얼 작업과 함께 이례적으로 TV CF까지 전개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매년 20~30%씩 성장 가도를 달리는 차앤박은 지난해 아시아나 국내선 입점에 이어 올해에는 국제선 및 다른 항공사로 입점을 확대한다. 또 메이크업 제품을 추가해 종합 화장품 브랜드의 모양새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BRTC는 온라인 뷰티 카페와 동호회에 제품을 후원하는 등 입소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올해 2배 가까이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지함은 이달까지 CI와 BI를 변경하고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돌입, 올해 전문 닥터브랜드로 이미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중국 및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비비크림을 필두로 한국산 닥터브랜드의 높은 품질력이 널리 알려져 닥터브랜드들은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이미 10개국에 진출한 닥터자르트는 올 2월 2012 FW 뉴욕 패션위크에 공식 협찬한 데 이어 이번 달 미국 전역 세포라에 제품 8종을 입점시켜 브랜드 단독 코너를 구성했다. 이달 중순에는 영국 전역의 150개 부츠 매장에 입점을 앞두고 있는 등 올해 해외 매출도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3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차앤박화장품 역시 한류 열풍의 기세를 몰아 올해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고급 에스테틱숍 및 병원에 입점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지함은 인도네시아, 싱가폴,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100% 해외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후발주자 BRTC는 하반기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에 처음 진출하는데 전문 화장품 스토어 'SaSa'와 함께 고객이 직접 쓰고 품평할 수 있는 체험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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