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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거인’롯데 中 시장서 고전

작년 지분법이익 -1140억… 관시문화 등으로 적자폭 커져<br>전문가 "안이한 대응" 지적도


국내 유통시장의 거인인 롯데가 중국 유통시장에서 수렁에 빠졌다. 중국 롯데마트, 롯데쇼핑홀딩스홍콩, 선양롯데마트커머셜, 칭다오롯데마트 등의 적자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롯데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중국 유통시장이 '무덤'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한국에서의 성공에 자만하지 말고 글로벌 선두주자인 월마트와 까르프가 한국 진출에 실패한 것을 교훈 삼아 현지 상황을 철저히 연구해 현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해외법인의 지분법 이익은 지난 2007년 90억원 적자를 기록한 후 2008년 670억원, 2009년 690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으며 특히 지난해는 1,140억원으로 적자폭이 급증했다. 이 중 중국법인을 거느리고 있는 중국 롯데마트(베이ㆍ톈진 중심지점), 롯데쇼핑홀딩스홍콩(상하이ㆍ상하이~베이징 중심), 선양롯데마트커머셜, 칭다오롯데마트 4대 법인의 경우 적자폭(지분법 이익)이 2008년 140억원, 2009년 360억원, 2010년 780억원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법 이익은 종속회사의 순이익 중 보유지분율만큼 반영한 순이익으로 지난해 말 현재 롯데쇼핑은 중국 4대 법인에 대해 모두 10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09년 10월에 인수한 68개 점포를 가진 거대 중국 할인점 타임즈의 경우 인수한 2009년 말 1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직영한 후 442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문가들은 롯데가 중국 진출에서 고전하는 것은 ▦10여년 전에 진출한 월마트와 까르프가 중국 1(직할시)ㆍ2선(직할시 주분도시)도시의 핵심요지를 선점한데다 ▦한국처럼 부동산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고 ▦중국의 인맥문화인 관시문화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국내에서 한 것처럼만 하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안이한 인식으로 접근했다"며 "국내에서는 땅값이라도 올랐는데 앞으로 2~3년은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중국의 경우 매출은 해마다 20%가량 증가하고 있지만 인건비 증가 속도가 빠르고 부동산 임대료도 급등해 적자폭이 확대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년 전에 진출한 월마트는 물류센터부터 지으며 중앙집중화방식으로 진출해 지난해 겨우 순이익을 냈고 역시 비슷한 시기에 들어간 까르프는 점포별로 맡기는 방식으로 접근해 3~4년 전부터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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