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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산불연무 국내경제에도 “불똥”

◎관광객 급감… 여행­항공업계 큰 타격/건설사 현지공사 차질/상사등 수출업체도 출장 취소사태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일대에 두달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산불과 이에따른 연무가 여행·항공·건설업계 등 국내업계에도 타격을 주고있다. 가장 큰 피해를 받은 곳은 여행업체들이다. 결혼시즌 최대 신혼여행지인 푸켓, 발리·랑가위 등 동남아 일대에 대한 여행객의 발길이 거의 끊어졌다. 온누리여행사의 경우 최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인근 랑카위로 8쌍의 신혼부부를 출발시킬 예정이었으나 안전문제 등으로 이를 취소했다. 이회사 관계자는 『산불 사태 이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쪽으로 가려던 여행객들은 90% 이상 여행을 취소했다』며 『이 때문에 당분간 이 지역 여행상품 판매는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인근 태국·싱가포르 지역 여행객들도 지난해에는 일주일에 1백20∼1백30명 정도를 내보냈으나 지금은 40∼5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관광도 이 일대 여행객이 30% 정도 줄어들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진은 당초 이달 중순께 신혼여행객 수송을 위해 태국 푸켓에 전세기를 운항할 계획이었으나 여행객 감소로 이 계획을 취소했다. 이밖에 씨에프랑스도 지난주 필리핀 보라카이섬과 태국 푸켓, 인도네시아 발리 등 동남아지역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관광객 50여명이 예약을 취소하는 등 여행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행객 감소로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무피해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달부터 승객수가 10% 이상 줄었다. 예년에는 이맘때 단체관광객 예약률이 10%선이었으나 현재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관광객들은 무더기로 예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동남아 일대 산불은 건설업체 등 현지진출 우리기업에도 「불똥」을 튀기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본사직원의 동남아 출장을 연기하는가 하면 주재원 가족들을 귀환시키는 회사도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의은 가급적 이 지역에 대한 출장은 자제하도록 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피해지역의 직원가족 중 노약자 등은 귀국시키기로 했다. (주)대우도 말레이시아 주재 각국 대사관 가족들이 속속 철수함에 따라 직원 가족들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일대에서 16건의 공사를 수행중인 현대건설도 피해가 확산될 경우 직원들의 철수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이밖에 연무피해가 가장 큰 사라와크주 쿠칭에서 관개공사를 하고 있는 대림산업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로 약 10일간 공사를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다.<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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