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사람보다는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이기는 시대가 왔습니다. 또 세상은 소비자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디지털 마케팅이 대세입니다. 어도비는 마케팅 클라우드로 제작에서 수익화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최승억 한국어도비 대표(58·사진)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세상은 '디지털마케팅'으로 옮겨가고 있고, 어도비는 '마케팅 클라우드'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 대표는 "한국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수집한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디지털 마케팅이 지지부진하지만, 곧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시장이 점점 쪼개지고 있고, 글로벌 시장까지 바라본다면 디지털 마케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마케팅의 핵심은 예측"이라며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행동을 추적해 재방문을 계속 유도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디지털 마케팅을 ERP(전사적자원관리)와 비교했다. 최 대표는 "20여년 전 ERP가 등장했을 때 한국 기업은 처음 5~6년 동안 도입을 주저했다"며 "그러다 대기업부터 ERP를 받아들이기 시작해 급속도로 도입하면서 지금은 ERP를 안 쓰는 기업이 거의 없다"고 소개했다. 지금까지는 국내 마케팅 시장이 방송 광고와 같은 전통적 방식이 주를 이루지만, 결국은 디지털 마케팅이 대세가 되는 만큼 빨리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도비도 디지털 마케팅 시대에 맞춰 변신하는 중이다. 어도비의 글로벌 '베스트셀러'는 포토샵(이미지 소프트웨어)이지만,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종합 클라우드 기업으로 탈바꿈을 선언했다. 최 대표는 "어도비는 클라우드 기반의 '아트앤사이언스'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이라며 "어도비의 각 서비스를 통해 제작·관리·측정·수익화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가령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프리미어 등이 포함된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서비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마케팅 클라우드로 관리·측정과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도큐먼트 클라우드로는 PC와 스마트폰에서 하던 문서 작성과 검토, 서명 등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어도비가 콘텐츠와 마케팅 분석 솔루션 모두 가지고 있다"며 "인간의 감성과 디지털을 바탕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소비자들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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