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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신일 부도'에 희비 갈려

대형주 강세 중소형주는 급락

건설주들이 지방의 중견 건설업체인 신일의 부도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신일의 부도로 지방 주택업체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돼 중소형 건설주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14일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1.68포인트(3.47%) 오른 348.61포인트로 마감했다. 대우건설(7.23%), GS건설(3.91%)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서광건설(1.98%), 신성건설(2.31%)을 비롯한 중소형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 특히 신일과 비슷한 사명 때문에 전날 주가 낙폭이 컸던 신일건업은 이날도 700원(4.76%) 떨어진 1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신일 부도를 계기로 대형 건설사 위주의 업계 재편이 가속화함과 동시에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 간 이익률 격차도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승민 NH증권 연구원은 “단기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택건설업체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중형 대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일 부도는 기존에 진행되던 건설업계 수주 양극화 양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이에 따라 주요 대형사의 경우 수주와 실적이 이전보다 양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해 두 연구원은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신일의 부도 여파가 은행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과 부동산 관련 서비스 업종에 대한 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지난 2000년 12.1%에서 올 3월 말 26.1%까지 늘어났다”며 “부동산 경기침체로 신용위험이 노출된 상태인 만큼 지방 주택경기가 더 위축되면 은행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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