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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주사제 남용 여전

처방률 美 권고치의 5배…규모 작을수록 높아


우리나라 병ㆍ의원의 외래 주사제 처방률이 미국 권고치의 5배가 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기관의 주사제 적정 사용 유도를 위해 지난해 4ㆍ4분기 전국 병ㆍ의원 2만2,765곳의 주사제 처방률을 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15일 공개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대학병원의 경우 주사제 처방률은 3.59%로 낮은 편이었으나 종합병원 9.96%, 병원 26.27%, 의원 27.91% 등 의료기관의 규모가 작을수록 처방률이 높았다. 특히 일부 병ㆍ의원의 경우 주사제 처방이 단 한 건도 없는 곳이 있는 반면 주사제 처방률이 100%에 달한 곳도 있어 중소 병원에 대한 주사제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제 사용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먹는 약에 비해 체내 흡수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급성 쇼크, 혈관염 등 부작용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ㆍ영국 등 외국에서는 적정 주사제 처방률을 1~5% 정도로 보고 약을 먹을 수 없거나 응급상황에서만 주사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상용 복지부 보험연금정책본부장은 “우리나라 주사제 처방률이 높은 것은 환자들이 주사 효과에 대한 과도한 믿음으로 주사를 놔줄 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의사들도 관행적으로 주사제를 처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 처방률은 경남(39.05%), 전남(36.85%)이 높았고 서울(21.5%), 경기(23.0%)가 낮았다. 서울시내 자치구간 비교에서도 서초(15.9%), 강남(16.6%) 등 낮은 지역과 금천(26.9%), 영등포(26.6%) 등 높은 지역간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이규덕 심평원 박사는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해열ㆍ진통ㆍ소염 주사제 처방이 높아 지역간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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