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패션 업체들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에 잇따라 진출을 선언하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인 제일모직이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와 인수합병(M&A) 협 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패션 중견 업체 형지어패럴 등도 내년 상반기 이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패션업계에서 아웃도어 분야는 지난 2002년 이후 경기 부침에 상관없이 매년 20~30%성장해 온 알짜배기 시장으로 통한다. 10년 전만해도 등산복 시장으로만 여겨졌던 이 분야는 이제는 캠핑,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오토바이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고 등산복도 일상복으로 혼용될 정도로 보편화되면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국내 시장 규모만도 2조원에 이를 정도. 제일모직의 아웃도어 시장 진출은 업계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탈리아 아웃도어 브랜드인 몬츄라 인수설 등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제일모직은 올 초 미국 브랜드인 파타고니아와 인수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의 고위 관계자는 몬츄라 인수설에 대해 "시장에서 다양한 말들이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혀 관련 작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패션 쪽에 내부 인력도 충분하다"며 아웃도어 시장 진출에 전혀 무리가 없음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패션 선두기업임에도 아웃도어 브랜드가 없어 포트폴리오적인 면에서 한계를 갖고 있는 제일모직이 이 분야 진출을 숙원처럼 여기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 매출 5,000억원대의 형지어패럴도 내년 봄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든다는 목표로 해외 브랜드와 라이센스 계약을 추진 중이다. 휠라코리아는 내년 초 '휠라스포트'라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휠라스포트 매장을 내년 말까지 총 100곳까지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이미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그 누구도 아웃도어 시장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국민소득 향상에 따른 레저 문화 정착과 아웃도어 의류의 일상화 등으로 시장 전망도 좋아 여력이 되는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