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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의 힘 벤처캐피털] 벤처캐피털의 주역 美벤처캐피털리스트

기업경영·금융·마케팅등 전문분야 경력자로 구성2000년말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와 지난해초 창업한 B사 K사장은 미국 벤처캐피털로부터 200만달러를 유치한데 이어 최근 350만달러와 또다른 벤처캐피털로부터 200만달러를 추가 유치했다. 그는 "솔직히 국내에서는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엔지니어 출신으로 경영도 모르고 현지 네트워크도 전혀 없는 저를 보고 투자할 국내 벤처캐피털이 있었겠냐"고 반문했다. 홀홀 단신으로 건너와 무턱대고 찾아온 이방인에게 750만달러를 선뜻 투자한 미국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은 자신들을 '금융가(Financer)'라 부르지 않는다. 스스로 '기업가(Entrepreneur)'라 부른다. 그들은 투자하는 돈도 굳이 '하드 머니(Hard Money)'가 아닌 '소프트 머니(Soft Money)'라고 부른다. 실제로 미국 벤처캐피털리스트는 대부분 기업경영, 금융, 마케팅, 기술 등 전문분야에서 충분한 경력을 가진 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수한 벤처캐피털리스트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는가가 벤처캐피털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미국 최고 벤처캐피털인 클라이너퍼킨스(KP)의 경우 20년 이상 벤처캐피털리스트 경력을 가진 파트너만 최소 3명 이상이다. 톱5의 오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경우 파트너들의 평균 경력은 17년이나 된다. 한편 벤처캐피털에게 투자자금을 조성해 준 투자가들도 벤처캐피털리스트의 범주에 포함된다. 연기금, 기업투자를 제외한 개인투자가 소위 에인절 투자가들, 최소 1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이들 투자가들의 80% 이상이 기업경영 유경험자로 대부분은 투자업체 및 벤처캐피털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베터리벤처스의 마이클 다비(Michael Darby) 제너럴파트너의 경우만 해도 경력을 보면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단순히 펀드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금융가가 아님을 단번에 알 수 있다. 12명의 제너럴파트너중 비교적 최근인 지난 2000년에 베터리벤처스에 참여한 그는 이미 시스코에서 4년간 사업개발부서를 이끌면서 아카마이테크놀로지(AKAM), 포털소프트웨어(PRSF) 등 약 10여건의 성공적인 전락적 투자 및 M&A를 주도해 왔다. 이전 4년간은 4억4,000만달러의 미국ㆍ러시아투자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으며 그 전에는 유명한 컨설팅회사인 부즈알랜헤밀턴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단순히 그가 하버드대학 경제학과를 우등생으로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 MBA 출신이라는 경력만으로 지금까지 18억달러나 투자한 유망한 벤처캐피털의 제너럴파트너가 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는 "벤처캐피털 업무중 30%이 유망기업 발굴이라면 70% 이상이 발굴된 기업을 키우고 시장가치를 높여나가는 것"이라며 "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가 아니라 투자업체에 전달되어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50여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파트너로 있는 리치 무어(Rich Moore)씨도 마찬가지. 그는 컴팩, 오라클, HP등 유수기업 리더들의 경영자문을 20여년간이나 맡아왔다. 그는 자신의 임무를 "베터리벤처스의 투자업체들이 시장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전략적 포지셔닝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마케팅 지원은 물론 기업에 필요한 사람 물색 및 고용, 물류비 절감방안 마련에서 심지어 저렴한 소모품 구입처까지 알선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B사 K사장도 "일반 경영컨설턴트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여러가지 경영전략을 컨설팅해 준다면 그 중에서 회사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고 그 성과가 나오도록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개입하는 것이 벤처캐피털리스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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