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LCD시장에서 42인치 판매량이 40인치를 눌러 대형 LCD TV 표준경쟁에서 42인치가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LCD업계에서는 40인치의 삼성전자ㆍ소니ㆍS-LCD와 42인치의 LG필립스LCDㆍLG전자, 대만의 AUOㆍCMO 등이 표준 사이즈를 놓고 대형 디지털TV 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11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2인치 LCD TV 출하량은 612만4,700대로, 40인치(600만400대의)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42인치 제품은 40인치에 비해 양산 시기가 늦어 줄곧 40인치 진영에 밀렸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하량에서 40인치를 따라잡은 것. TV 출하량 뿐만 아니라 LCD 패널 출하량에서도 42인치 패널이 지난해 3ㆍ4분기부터 40인치 패널을 추월했다. 42인치 패널은 지난해 3ㆍ4분기 242만5,000대가 공급돼 189만2,700대의 40인치를 넘어선 뒤 4ㆍ4분기에도 299만8,400대로 249만4,800대의 40인치와 격차를 벌렸다. 42인치 패널은 가격면에서도 40인치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LG필립스LCD에 따르면 2006년말 40인치 패널은 665달러, 42인치는 626달러였지만 지난해 9월에는 40인치는 511달러, 42인치는 536달러에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2006년 40인치 진영이 7세대 공장 가동을 통해 42인치 진영보다 먼저 양산을 시작하면서 표준경쟁이 벌어졌다”며 “7.5세대인 42인치 진영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실적 악화에 시달리다 생산성 향상과 마케팅을 통해 출하량 경쟁에서 40인치를 능가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 LCD TV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4ㆍ4분기 대폭적인 판매대수 향상에도 불구하고 일본 소니의 급성장에 밀려 2위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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