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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유로화 따라 '출렁'…1,240원 넘나들어

원화강세 베팅했던 딜러들<br>달러당 1.19유로 하회하자<br>손실 감수하며 달러 사들여


잡힌 줄 알았던 유로존 불길이 인근 지역에서 다시 살아나는 양상이다. 지난주만 해도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살아나며 원화 강세 전망에 무게를 두고 베팅했던 국내외 외환 딜러들은 부랴부랴 손실을 감수하며 달러를 사들여야 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은 장 초반부터 헝가리발 위기에 일방적인 달러 매수세만 가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34원10전 급등한 1,235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헝가리 재정적자와 미국의 지난 5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지난주 말 급락했던 해외증시 여파가 또다시 달갑지 않은 월요일 개장상황을 연출했다. 지난달 24일에도 그 전주 말 터진 대북악재와 유로존 위기 고조로 개장하자마자 환율이 급등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유로화 움직임에 그대로 연동됐다.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화가 달러당 1.18유로선까지 주저앉자 원ㆍ달러 환율도 1,240원선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그러나 눈치를 보던 수출업체들도 1,240원선에서는 적극적으로 달러를 내놓으며 수급 숨통을 틔웠다. 또 증시 낙폭 축소,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환율 상승세를 제한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지난주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다시 원화 강세에 베팅했던 역내외 투자가들이 급히 포지션을 바꾸느라 환율이 급등했다"며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작은 규모의 매수라도 시장을 크게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원ㆍ달러 환율이 당분간 1,200원선에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면서 달러 매도세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헝가리 재정문제의 실질적인 심각성보다 유로화 급락에 따른 이머징 통화 약세 여파로 환율 상승세가 불가피해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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