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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넘는다] <8> 삼성캐피탈
입력2001-12-04 00:00:00
수정
2001.12.04 00:00:00
사장이 '디지털 금융사' 선도… 2년새 매출 4배로 급속 성장외환위기 이후 할부금융업계 전체가 고사위기에 몰렸지만 삼성캐피탈은 최근 2년여간 업계의 선두주자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을 이끈 사람은 일명 '디제라티 제(Digerati Jeㆍ디지털 혁명에 대해 잘 아는 사람)'로 통하는 제진훈 사장.
그는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난 99년 말부터 조직ㆍ제도ㆍ프로세스ㆍ문화 등 전부문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면서 삼성캐피탈을 '디지털 지식금융회사'로 변신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99년 2조4,000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10조원으로 4배나 늘었으며 자기자본수익률(ROE)도 6.7%에서 36%로 5배 이상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동안 55억원에 불과하던 순이익이 올 상반기에만 831억원으로 15배나 늘어났다.
취임 2년 만에 눈부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른 금융회사들이 연체 우려와 시장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모두 진출하기 꺼렸던 저신용자 대출시장을 대출전용카드인 '아하론패스'로 공략했기 때문.
제 사장이 개척한 대출전용카드 시장에는 이젠 동종업계는 물론 은행ㆍ보험ㆍ금고 등 전금융권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심사ㆍ채권관리 능력 등의 노하우 없이 후발주자로 들어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밖에 없는 만만찮은 시장이라는 게 제 사장의 지적이다.
제 사장은 지난해 5월 대출전용카드를 출시할 때부터 이 문제를 주요 과제로 보고 'SF2000'이라는 신금융시스템을 운영했다. 그 결과 회원 180만명에 대출 3조3,000억원, 고정 이하 여신비율도 0.8~1.0%로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 3월에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미국 뉴욕에서 자체신용으로 2억달러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 할부금융회사의 최대 애로사항인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또 회사채 신용등급은 2단계 향상된 AA-, 기업어음(CP)은 최고등급인 A1으로 각각 높아졌다.
삼성캐피탈은 열정과 신념을 갖고 자기 일에 매진하는 '늘 푸른 청년 정신'과 협력업체는 물론 고객들 한가족으로 보고 봉사하는 '가족주의 정신' 등 2대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TV CF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지금까지 금융권에서 소외됐던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하고 합리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제 사장은 "삼성캐피탈의 핵심 경쟁력은 스피드와 편리성을 극대화하고 위험관리 기능을 고도화하는 데 있다"며 "할부금융ㆍ개인대출ㆍ아하론패스ㆍ비즈니스론 등을 4대 전략사업군으로 해 2005년에는 대출 30조원, 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기 사업 비전을 밝혔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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