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사이버 폭력이 사회 문제로 대두 됐지만 정작 성인의 사이버 폭력 사례는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는 교육이나 상담을 통한 방지 효과가 있는 반면 성인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대처 수단이 없는 까닭에 성인들이 학생보다 '사이버 폭력 사각지대'에 더 심하게 노출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서울경제신문이 성인과 학생 총4,5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사이버폭력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20대 이상 50대 이하 성인 중 17.4%가 사이버 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013년 14.4%보다 3% 가량 높아진 수치다. 그러나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가해 경험은 2013년 29.2%에서 작년 14%로 크게 줄었다.
유형별 사이버 폭력도 성인은 대부분의 유형에서 가해 경험이 증가했다. 인터넷에서 욕설을 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경우인 '사이버 언어폭력'은 2013년 8.2%에서 작년 10.9%로, 인터넷 대화방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피해자를 집단으로 괴롭히는 '사이버 따돌림' 사례는 2013년에는 없다가 2014년 3.4%로 급증했다. 반면 학생들은 사이버 언어폭력은 25.2%에서 12.4%로, 사이버 따돌림은 5.6%에서 2.3%로 줄어드는 등 모든 유형에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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