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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연연이 2017년까지 산사태를 발생 1시간 전에 미리 알리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은 24일 “산사태가 발생하기 최소 1시간 이전에 산사태를 경보할 수 있는 기준을 3년 이내에 마련하고, 해당지역 주민 대피와 응급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자연은 지난해부터 2017년 말까지 ‘실시간 모니터링 기반의 산사태재해 신속탐지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립공원뿐만 아니라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도심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경보 기술을 만들 계획이다.
김규한 지자연 원장은 “산사태 등 지질재해로부터 국민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과학기술적 토대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연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미 지난해부터 지리산 국립공원에 3개, 설악산 국립공원에 1개 등 총 4개의 산사태 감시시스템을 설치했다. 설치 지점은 지리산 천왕봉 인근 고지대와 중산리 계곡, 설악산에는 백담사 계곡 등이다. 이 지역들은 해마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근접해 지나갈 때 가장 먼저 태풍의 영향을 받아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고 조기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는 개발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우면산 산사태, 춘천 펜션 산사태와 같이 산사태 사고의 90% 이상이 발생하는 여름철 집중호우를 대비할 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 원장은 “기존에 수행한 산사태 예측 연구는 산사태 발생지점에만 국한돼 있었고 발생 시기에 대한 예측과 발생기준 연구는 전무했다”며 “강우와 지질조건을 동시에 고려한 산사태 경보기술은 해외에서도 최근에 와서야 연구가 시작된 분야이기 때문에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가 산사태 경보기술 분야에서 세계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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