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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은 게임유지 위한 최소한의 약속

[유응렬 프로의 골프 손자병법]


間事未發 而先聞者 間與所告者皆死(간사미발 이선문자 간여소고자개사). ‘간첩이 발견돼 미리 알려지면 그 첩자는 물론 그와 관련된 자도 모두 죽음을 당해야 한다.’ 정보활동은 용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모든 군사가 이를 믿고 행군하므로 사활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용간(用間)편은 적에 대한 정보활동이 누설될 경우 그것을 들은 사람과 말한 사람 모두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이른다. 말한 자는 죄를 다스리는 것이고 들은 자는 그 말이 다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기밀 유지는 목숨처럼 지켜져야 하는 약속이다. 골프에서 엄수돼야 할 약속은 룰이다. 규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이미 게임이 아니다. 그래서 룰의 위반에는 벌칙이 따른다. 위반에는 실수냐 고의냐에 따라 벌타가 달리 주어지며 중대한 위반을 했을 경우 실격된다. 실수로 인한 벌타는 OB, 분실구, 해저드 등이 해당한다. 고의로 OB를 내거나 볼을 잃어버리는 골퍼는 없으며 이 경우 1벌타가 더해진다. 반면 의도에 의한 룰 위반은 2벌타(매치플레이에서는 그 홀의 패)다. 벙커에서 헤드를 모래에 대는 일, 몇 번 클럽인지 물어보는 일, 그 물음에 “7번 아이언” 하는 식으로 답하는 일 등이 예다. 다른 플레이어를 몹시 방해한다든지 도저히 플레이를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다고 경기위원이 판단하면 실격의 벌을 내린다. 전쟁에도 골프에도 해야 될 것, 해도 될 것,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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