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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회계연도 생명보험시장에서 중소형 업체들이 약진을 보인 반면 삼성생명 등 이른바 ‘빅 3’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회계연도(2006년4월~2007년3월)중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3개사의 수입보험료는 41조3,836억원으로 2005 회계연도에 비해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생보업계의 전체 수입보험료는 2005년 61조4,723억원에서 2006년에는 66조4,549억원으로 8.1% 늘어났다. 이에 따라 대형3사의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2005년 65.9%에서 2006년에는 62.2%로 3.7%포인트 낮아졌다. 수입보험료는 일시납과 월납 등 모든 보험료 수입을 합한 것으로 제조업의 매출액에 해당된다. 대형 3사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달리 국내 중소형 생보사와 외국계 생보사들은 약진을 보였다. 흥국생명 등 9개 국내 중소형사가 거둬들인 2006회계연도 수입보험료는 11조7,145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전년 대비 20.8%나 늘었다. 8개 외국계 생보사들이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도 12조7,243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1,185억원(20.0%)이나 증가했다. 대형 3사가 전반적인 부진을 보인 가운데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는 오히려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는 20조3,526억원으로 전년보다 2,088억원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도 2005년 33.4%에서 2006년에는 30.6%로 떨어졌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6.1%, 4.8%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이는 업계 평균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영업 신장세를 보인 곳은 KB생명이다. 방카슈랑스 전문보험사인 KB생명은 2005년 2,920억원에 그쳤던 수입보험료를 2006년에는 4,690억원으로 끌어올려 무려 60.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무진단보험 판매에 주력한 금호생명과 동부생명도 각각 32.9%, 38.0%의 성장률을 보였다. 외국계 보험사로는 은퇴설계 시장을 선점한 PCA생명이 79.5%의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ING생명과 라이나생명도 각각 32.1%, 27.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와 외국계 보험사들이 새로운 개념의 보험상품을 앞세워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경영에 치중한 대형사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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