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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부문 생존전략/황건호 대우증 국제본부장 상무(특별기고)

◎국내 증권사 무리한 약정경쟁 지양/신상품 디자인·판매능력 제고/이머징 마켓 영업 강화를최근 영국계 내셔널웨스트민스터은행이 파생금융상품 거래에서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고 전해진다.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태국의 바트화 폭락은 자국의 경제위기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바트화와 관계된 각국의 투자기관들에도 엄청난 피해를 끼쳤다. 세계적인 금융환경이 국내에 바로 리얼타임으로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국내의 금융개방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과 더불어 가속화하고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빅뱅」이 시작됐다. 작년의 선물시장 개설에 이어 7월초부터 주가지수 옵션시장이 개설됐고 하반기부터는 금융기관간 업무영역제한 철폐가 본격화하고 증권사 금융거래비용이 완전 자유화될 예정이다. 대내외 금융환경의 급속한 변화속에서 현재 국내 증권업계 국제금융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우리는 과연 선진 금융기관에 맞설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 ○역외펀드 축소바람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에 설립한 역외펀드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역외펀드를 활용, 대규모 자금을 해외에서 차입해 레버리지 펀드를 만들어 무리한 약정경쟁을 벌여온게 사실이다. 금융거래비용 자유화정책을 계기로 이러한 수익성없는 소모적 경쟁은 더이상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역외펀드를 축소하게 된 배경이다. 되짚어보면 증권사의 국제영업이 얼마나 오랫동안 비경제적인 명분에 매달려 왔는가에 대한 자책적인 반증이 된다. 따라서 일부 선발증권사들이 역외펀드를 전부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며 업계에 파급효과가 일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증권 발행시장에서도 후진성은 어느 정도 편재해 있다. 최근 해외증권 시장구조는 국내의 정치, 경제적 불안에 따른 컨트리리스크 증대로 발행유치보다는 적절한 가격결정에 따른 판매소화력(Pricing Power)이 관건인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주간사 선정시 업무수행능력보다는 회사 이해관계 등 시장외적인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 결과 판매력 및 수익성에 타격을 받아 발행사 및 주간사의 대외신인도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 대규모 발행, 특히 주식예탁증서(DR)발행의 실질주간사가 대부분 외국계 증권사라는 사실은 심각하게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이같은 시점에서 향후 국내증권사 국제금융부문이 나가야 할 방향은 다음 몇가지를 포함해야 한다. 첫째, 외국인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브로커리지영업은 철저한 리서치와 수익성 위주의 영업기반 위에 최종투자자를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노력에 치중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해외증권 발행시 스위스나 유러시장 외에 미국 공모시장에서의 대규모 발행에 대한 실질주간사로서의 능력 제고가 필요하고 파생금융상품을 포함한 신상품 디자인, 다양한 시장에서의 판매능력 확대 등이 필수적이다. 셋째는 이머징마켓의 영업강화에 주력해야 한다. 일부 선발증권사가 동남아, 러시아 등 동구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신진 증권사들과 나란히 경쟁하며 발행유치, 기업분석, 판매의 삼각 축을 형성하고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간사업무와 증권투자 및 중개업무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점이 크다 할 것이다. ○대외신인도도 저하 이러한 몇가지 제언들은 정글법칙이 지배하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필수적인 포석이며 이러한 기반위에 쌓인 금융 노하우들은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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