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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자산운용사 수익성…증권·외국계 보다 크게낮다

운용보수 낮은 MMF·ELS펀드 판매 주력<br>은행이 수수료 많이떼가 '실속없는 장사'


은행이 대주주인 자산운용사의 수익증가율이 수탁고 증가율과 비교할 때 증권계나 외국계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계 자산운용사 상품을 팔아주는 은행이 증권사보다 판매보수를 많이 떼고 운용보수가 적은 머니마켓펀드(MMF), 주식연계증권(ELS)을 많이 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은행들은 펀드 판매액 증가에 비해 판매수수료 수입이 2~4배씩 늘어 판매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이 대주주인 7개 자산운용사의 지난 2006년 3ㆍ4분기(3~12월) 당기순이익은 713억원으로 2005년 3ㆍ4분기에 비해 264억원, 58.8% 증가했다. 수탁고는 2006년 한해 동안 1조8,171억원으로 전년비 24% 늘었다. 16개 증권계 자산운용사의 수탁액은 1조1,513억원, 17.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순익은 692억원, 131.6%나 성장했다. 11개 외국계도 수탁액이 1조3,673억원, 5.4% 늘어나는 동안 순익은 45.8% 늘어난 163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계 자산운용사의 수익성이 증권계ㆍ외국계에 비해 낮은 셈이다. 증권계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모 회사인 곳은 은행이 밀어주는 것만 받아 수탁고는 크게 늘어났지만 수익증가율은 그에 따라가지 못했다”며 “은행들이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용보수를 적게 주고 운용수익이 낮은 MMFㆍELS를 많이 팔기 때문에 규모가 커지는 만큼 수익이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판매사와 운용사가 수수료를 나눠 갖는 상황에서 은행 몫이 커지면 운용사 몫은 적어진다. 외국계의 한 관계자는 “지점이 많고 판매력이 좋은 은행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운용보수의 일부를 양보할 수밖에 없다“며 “은행계가 은행 판매채널을 쉽게 잡을 수는 있지만 운용보수를 적게 받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은행들은 펀드 판매액에 비해 판매 수수료가 2~4배씩 늘어났다.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외환ㆍ기업 등 6개 은행의 지난해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은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우리은행은 펀드 판매잔액이 55.8% 증가했지만 펀드 판매 수수료 수입은 220.1%나 늘었다. 이 때문에 판매사의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외국계 운용사의 다른 관계자는 “일부 은행이 판매 수수료를 낮춘 만큼 선취수수료를 높이는 조삼모사 방법으로 실질적인 고객 부담을 늘렸다”며 “은행과 고객이 서로 믿고 오랫동안 같이 가기 위해서는 판매 수수료를 낮추고 투자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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