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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융합 서비스] 어! 휴대폰속에 TV가 있네
입력2004-04-26 00:00:00
수정
2004.04.26 00:00:00
2004년 8월 중순.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난 S과장은 지리산 깊은 계곡 경치좋은 곳에 텐트를 쳤다. 개울에서 물장난 하던 아이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S과장, 갑자기 ‘아차’ 하더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아테네 올림픽 축구 본선전의 시작 시간이 10분이나 지났기 때문이다. 휴대폰에서 ‘DMB’ 메뉴와 스포츠 채널을 차례로 선택하자 이내 녹색 그라운드가 화면에 떠올랐다. 휴대폰 화면은 작지만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 덕에 ‘대한민국1 : 독일0’이라는 자막도 금방 눈에 들어왔다. S과장이 환호성을 지르자 아이들도 뛰어와 축구 중계를 지켜보며 한국팀을 응원하기시작했다.
‘내 손 안의 TV’로 불리는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오는 7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위성DMB는 휴대폰 하나로고화질 고음질의 다채널 방송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통신ㆍ방송 융합형 뉴미디어다.
산ㆍ바다, 지하, 터널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 데다 시속 150㎞로 달리는 중에도 끊김없는 TV를 시청할 수 있어 라이프 스타일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4,000만 명이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휴대 폰으로 TV를 무한정 볼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국내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올해 가입자 50만명을 달성한 뒤 2006년 150만 명, 2010년 800만 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위성DMB폰 70만원대 다소 비싸= 국내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 는 오는 5~6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7월부터 전국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위성DMB를 보려면 TV 수신이 가능한 전용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위성DMB만을 위한 휴대용 단말기와 차량용 단말기, 휴대폰 겸용 단말기 중에서용도에 맞게 골라쓸 수 있다.
휴대폰과 결합된 ‘위성DMB폰’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 SK텔레 텍, 모토로라 등 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일제히 개발 중이다. 가격은 70만~80만원대로 다소 비싸지만 신기술 활성화 차원에서 보조금이 허용될 가능 성도 있다. 다만 PCS용 단말기의 개발이 늦어 KTF와 LG텔레콤 가입자들은SK텔레콤보다 수개월 더 기다려야 가입할 수 있다.
대부분의 위성DMB폰은 일반 휴대폰보다 훨씬 큰 2.5인치 액정화면을 채택해 한층 시원한 시청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기능이 없는 차량용 단말기와 휴대용 DMB 전용 단말기는 30만~40만 원대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요금은 케이블TV 수준인 가입비 2만원 , 월 이용료 1만3,000원,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시 추가요금 5,000원만 내면 제한없이 시청할 수 있다.
◇TV 8~11개, 라디오 20~25개 채널= TU미디어는 위성DMB로 비디오11개, 오디오 25개, 데이터 3개의 채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방 송위원회가 각 형태별로 8개, 20개, 2개씩의 채널을 상한선으로 제시하고있어 채널 수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비디오 채널은 영화, 드라마, 뉴스, 스포츠, 음악 등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엔터테인먼트 채널들로 꾸며진다. 오디오 채널은 일반 라디오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며 데이터 방송은 날씨, 증권 정보 등을 제공한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도 비디오 채널에 포함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본과 선의의 경쟁도 관심= 지난달 발사된 DMB용 위성 ‘한별’ 은 TU미디어의 모회사인 SK텔레콤과 일본 위성DMB 사업자 MBCo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일본이 지난 99년 일찌감치 기술표준을 확정하고 2002년 말 방송법 정비를 마치는 등 한국보다 한발 앞서 서비스를 준비해 왔지만 양국은 오는 7월 상용서비스의 출발선에 나란히 서게 된다.
SK텔레콤은 MBCo 지분 10%를, MBCo는 TU미디어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만큼 MBCo와 TU미디어는 긴밀한 교류와 상호협력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무궁무진한 세계시장을 놓고 보면 엄연한 경쟁자다.
MBCo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위성DMB 시연과 함께 정부 고위 관계자, 현지 위성사업자들과 긴밀한 접촉을 갖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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