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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리스] 사적화의 진통.. 일부 종금 참여거부
입력1999-03-11 00:00:00
수정
1999.03.11 00:00:00
사적화의를 추진해온 기업리스가 벼랑끝에 처했다.채권기관간 이해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금사가 참여를 거부, 결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주주인 기업은행은 채권자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자 『부도까지 감수하겠다』며 강경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기업리스 채권단은 지난 10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사적화의를 추진하기 위해 채권자별 의견을 들었다. 그러나 대다수 채권기관이 대주주의 책임을 들어 기업은행이 3,000억원을 출자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합의점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3,000억원은 기업리스 경영정상화계획을 작성한 산동회계법인이 제시한 금액.
기업은행 측은 『채무구조조정의 기본원칙에 따라 모든 채권기관이 채권비율에 따라 공동으로 손실을 분담해야 하며 기업은행은 리스에 대한 지분 47%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1,500억원 수준을 분담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채권단은 한불종금을 종금업계 채권자 대표로 선정했으나 한불측이 참여를 거부, 기업리스의 사적화의에 「뇌관」으로 등장했다. 한불은 이에 앞서 사적화의가 결정된 개발리스에도 37억원 규모의 어음을 돌려 피사취부도를 유도함으로써 화의원칙을 훼손시켰던 장본인. 피사취부도가 나면 어음 해당금액이 별단예금으로 들어가 공탁금처럼 인정되므로 소송을 통해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
채권단은 매주 운영위원회를 열고 채권자간 이견을 조율하기로 했으나 종금사가 불참할 뜻을 비춰 협상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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