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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경제 먹구름 짙다
입력2002-08-06 00:00:00
수정
2002.08.06 00:00:00
반도체 경기 침체속 양안관계 날로 악화
반도체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타이완 경제가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설상가상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타이완의 자취엔지수는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타이완 독립발언이 전해진 5일 6% 가까이 폭락한 데 이어 6일에도 1%가량 떨어졌다. 중국의 무력사용 언급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들이 증시를 빠져나가면서 타이완달러 역시 6일 2개월래 최저치인 달러당 34.15타이완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와 함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이번 천수이볜의 분리독립 발언이 타이완 국가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올 4ㆍ4분기 타이완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미 S&P는 지난해 7월 타이완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 로 하향조정 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긴장 고조로 타이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12월 타이베이 시장 선거 등의 승리를 위한 정치적 이벤트로 경제적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 6일자 뉴욕타임스의 경우 양안간 긴장 국면이 그 동안 정기적으로 있어왔으며, 또 타이완과 중국이 이미 해외직접투자라는 끈을 통해 강하게 얽혀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많은 수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전세계적 반도체 불황으로 타이완 경기가 좋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이번 긴장고조가 그 마무리와 상관없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타이완의 국가위험도가 상승했으며, 국가 위험도 증가는 불안한 금융시장과 맞물려 가뜩이나 어려운 타이완 실물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9년 '중국본토로부터의 독립'이란 구호를 앞세워 국민당을 무너뜨린 천수이볜이 선거가 있는 12월까지 이 방침을 고수할 경우 경제상황은 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한편 타이완기업들은 이 같은 우려가 확산되면서 정부의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6일 타이완 최대 금융업체인 시노팩홀딩스의 부사장 천대니얼을 비롯한 대다수 기업인들이 천수이볜 총통의 발언에 당황해 하는 한편 무책임한 발언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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