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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정치인들 때아닌 `성묘바람'
입력1999-03-08 00:00:00
수정
1999.03.08 00:00:00
재벌그룹 등 부유층과 정치인들이 때아닌 성묘에 나서는 등 조상묘 관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부친 시신도굴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특히 辛회장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지만 시신을 협박의 도구로 삼을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겨 앞으로 유사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터진후 대기업 총수나 정치인들은 선산을 한 차례 점검하거나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하는 등 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충남 공주에 부친의 묘소가 있는 H그룹은 辛회장 사건 직후 그룹회장이 가족과 함께 직접 묘소를 둘러보고 묘지 관리인에게 평소보다 관리를 강화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룹 관계자는 『회장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가족과 함께 때아닌 성묘를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다른 그룹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묘소를 한번쯤 둘러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총수의 친형이 辛회장 부친과 비슷한 흉사를 당했다는 소문이 있는 S그룹의 경우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 그룹은 지난해 작고한 회장을 화장해 수원 인근의 선산에 안장했기 때문에 별다른 염려는 하지 않고 있다. S그룹 관계자는 『도굴당할 시신이 없으므로 다른 그룹보다는 염려할 필요가 적다』며 『장기적으로는 납골당을 건립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D그룹의 경우 창업주의 묘소가 강원도 삼척의 계열사 공장 부지내에 있기 때문에 범죄의 대상이 될 가능성은 적지만 이번 사건 직후 묘지 관리인들에게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회장의 엄명이 내려졌다.
이밖에 지난해 국회 행정자치위 국정감사에서 호화분묘로 지적돼 언론에 공개된 국민회의 C의원, H그룹 C회장, 다른 H그룹 C회장 등도 가족묘역 관리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상의 유택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크게 걱정하고 있지만 막상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심중』이라고 말했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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