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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위기론에 현대·기아차 주가 '빌빌'
입력2006-07-13 13:01:49
수정
2006.07.13 13:01:49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석방 이후에도 현대.기아차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 노동조합이 파업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다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이른바 '현대차 위기론'이 확대재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분규+위기론에 주가 급락 = 13일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오전 10시58분 현재 전일대비 각각 2.15%, 2.33% 떨어진 7만2천900원과 1만4천650원에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는 정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인 지난 달 30일 8만6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최근 10% 가까이 떨어졌다. 기아차도 8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이며 작년 7월18일 종가 기준으로 1만4천400원을 기록한 이후 근 1년 만에 최저가로 추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 주가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1차적인 이유로 현대차 노조의 파업을 꼽는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부터 주.야간조가 각 6시간씩 파업을 진행키로 함으로써 파업의 강도를 높였으며 각 2시간씩의 잔업과 주말 특근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파업만으로 최근 현대.기아차의 주가 부진을 모두 설명할수 없다는 분석도 흘러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노조의 파업과 함께 북미시장의 판매부진과 원가경쟁력 악화 우려 등이 현대차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조의 파업은 연례 행사이지만 이번에는 산별노조 전환 문제가 걸려 있는 것이 다르다"며 "산별노조 전환으로 교섭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강경 행보가 우려를 키우고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자동차 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하게 되면 교섭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부품업체의 저임금에 의존한 원가경쟁력을 더이상 유지하기 힘들어진다"며 "이런 상황에서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대차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원화절상으로 주요 생산지역인 한국에서 현대차의원가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특히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설계변경을 통해 원가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경험이 부족한 현대차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 충분히 떨어져"..저가 매수 조언도 = 그러나 이미 주가가 충분히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년 동안 현대차의 세계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며 "지난 2년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현대차의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세계시장 판매는 흔들림이 없었기 때문에 경쟁력 훼손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아반떼와 산타페 등 신차 출시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현대차 실적이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 주가가 최근 노사분규와 2.4분기 실적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이달 말 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 김 애널리스트도 "현대차의 2.4분기 영업이익은 4천억원에 다소 못미친 것으로 추정되지만 3.4분기와 4.4분기에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각각 4천300억원대, 4천7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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