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제품 수출단가 사상최저 한은 "올2분기 2000년단가 절반도 안돼"IT업체, 물량으로 승부…수익 갈수록 악화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전기ㆍ전자 등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단가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IT 업체들은 추락하는 단가를 생산물량을 늘려 만회하고 있지만 단가가 떨어지는 속도가 워낙 가파르게 진행돼 IT 수출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IT 제품의 수출 가중치가 전체의 3분의1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수출 경기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현재 우리나라 전기ㆍ전자 제품의 수출 단가지수는 지난 2000년을 100으로 할 때 48.0에 그쳐 기준치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지수는 한은이 통계를 작성한 지난 88년 1ㆍ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최저 작성 당시의 지수가 320.7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IT 제품의 수출단가가 통계 작성 18년 만에 7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IT 제품의 수출단가를 연도별로 보면 88년 336.0에 달했지만 환란 직전인 97년 175.6까지 내려앉았고 2001년 76.4, 2002년 67.1, 2003년 59.0까지 떨어진 후 2004년 60.0으로 회복기미를 보이는 듯하다가 지난해 다시 52.6까지 내려앉았다. 이어 올 1ㆍ4분기에는 49.1로 사상 처음 50 아래로 미끄러진 데 이어 2ㆍ4분기에는 48.0으로 사상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IT 업체들은 이처럼 떨어지는 단가를 만회하기 위해 물량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 물량지수는 2000년을 100으로 할 때 지난해 282.9까지 올라간 데 이어 올 2ㆍ4분기에는 320.3으로 껑충 뛰었다. 2ㆍ4분기의 물량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19.1%나 급등한 것이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IT 업체들이 그동안 고부가가치화를 충분히 못한데다 해외 경쟁업체들과의 출혈경쟁이 일어나면서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IT 경기가 한계 수준으로 치닫고 있으며 경제 전반에서 차지하는 IT 제품의 비중을 감안할 때 위기국면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08/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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