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파이낸셜 포커스] 헝가리 본점 건물 매입한 산은지주

■ 강만수 회장의 새 도전<br>동유럽으로 금융영토 확장



RBS 우즈벡 법인 인수 등 극동·중앙아시아 진출 이어
해외 '산은 벨트' 확대 전략… 서유럽 금융사 인수도 염두


강만수(사진)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늘 '메가뱅크'를 꿈꿔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올 들어서도 성사 직전까지 갔다고 알려졌던 HSBC 서울지점 인수가 돌연 무산됐고 앞서 우리금융지주와의 합병도 물건너갔다. SC은행의 잠재적 인수후보로 늘 꼽혀오기도 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우리 은행산업이 살아야 할 길과 방향을 알고 있지만 정작 국내 금융산업이 처한 현실이 그의 욕심을 따라주지 못한 것이다.

해외에서는 달랐다. 지난 2011년 11월에는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우즈베키스탄 법인인 'RBS Uz'를 인수했다. 또 몽골개발은행 위탁경영, 싱가포르에 프로젝프타이낸싱(PF) 거점을 설치해 해외진출에서는 성과를 냈다.

그런 강 회장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장소는 동유럽이다. 헝가리 법인을 중심으로 동유럽 국가로 금융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그림을 크게 보면 극동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동유럽으로 이어지는 산은 벨트가 새로 만들어진다.

산은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13일 "현재 임차해 있는 헝가리 본점 건물을 매입해 동유럽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라며 "헝가리를 중심으로 동유럽 주변국가로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헝가리를 중심으로 신규 지점을 내고 주변국가로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겠다는 뜻이다.

산업은행의 고위관계자는 "헝가리 법인 건물을 매입하고 이를 동유럽의 허브로 삼아 헝가리ㆍ폴란드ㆍ루마니아ㆍ불가리아 같은 주변국가로 진출을 확대하는 허브앤드스포크 전략을 하려고 한다"며 "동유럽에는 우리나라 금융사의 네트워크가 없다는 게 진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주 산하 산업은행은 2002년 헝가리 대우은행을 구조조정 차원에서 넘겨받았다. 9월 말 기준으로 본점에서 나간 직원 6명과 현지직원 210명을 합해 216명이 근무하고 있다. 본점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있으며 지점은 7개다. 자산은 10월 말 현재 6억5,500만달러(약 7,028억원) 수준이다.

산은이 동유럽 진출을 꾀하는 것은 우리 기업의 동유럽 진출에 비해 은행이 현지에 나가있는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은행을 빼면 동유럽에 현지 법인이나 지점을 낸 시중은행은 없는 상태다. 현대자동차만 해도 2008년 체코 노세비체에 공장을 열었고 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도 동유럽에 많이 나가 있다.

강 회장은 여기에 서유럽의 대형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머릿속에 담아 놓고 있다.

산은 내부 실무진 역시 서유럽 금융사를 인수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없지만 가능성을 늘 열어두고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서유럽 금융사를 사들여 해외진출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유럽은 아직 저개발된 곳이 많고 성장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며 "전체 유럽이 출렁이고 있는 만큼 과도하게 진출하는 것보다는 점진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