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15% 떨어진 3만4,050원에 마감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12월부터 시작되는 카드수수료 인하 조치에 따른 부담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 20일 실적 발표를 통해 2ㆍ4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10% 늘어난 1,821억5,5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우수한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 꾸준한 실적은 높게 평가할 만 하지만 당국의 수수료 규제로 인한 이익의 정체, 수익성의 둔화는 매우 큰 장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구 연구원은 또 "판관비 감축 등으로 수익성이 얼마나 지켜질지 불확실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주가가 싸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카드의 상품자산 대비 수익률 감소 폭이 조달ㆍ판매관리비ㆍ대손비용률 하락보다 더 크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이익률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익률 감소로 인한 자본효율성 저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ㆍ배당 등을 통한 자본효율성 제고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동양증권은 "수수료 인하 규제를 극복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성병수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선 영향으로 추가적인 신판 수익 하락이 예상되지만,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과 평균수수료율, 마진 등을 감안하면 실제 수수료 감소폭은 1,000억원 이하”라며 "여기에 마케팅비, 인건·물건비 절감 노력이 더해지면 실제 수익 감소폭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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