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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나이티드 고강도 구조조정
입력2002-12-03 00:00:00
수정
2002.12.03 00:00:00
경쟁 항공업계 촉각 곤두
파산 위기에 몰린 세계 2위의 항공사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진행중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경쟁업체에도 영향을 미쳐 미 항공업계 전체의 지형을 뒤바꿀 태세다.
현재 유나이티드 항공은 막대한 부채를 짊어지고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연방정부로부터 18억달러를 지원받기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이 성사되지 못하면 파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미 USA투데이지는 최근 유나이티드 항공이 파산보호 신청을 하는 것과 관계없이 비용 삭감을 통한 구조조정을 해야 하며, 이어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 경쟁업체들도 자극을 받아 구조개편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구조조정을 통해 얻게 될 비용절감 효과를 다른 항공사들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공 여행객들에게는 요금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경쟁업체들보다 높게 항공 요금을 책정할 수 없는 상황.
이에 따라 유나이티드가 ▦채권단과의 협상 통한 부채 경감 ▦직원들과 임금 삭감안 타결 ▦항공기 리스 비용 재조정 등을 통해 결과적으로 요금을 인하한다면 다른 항공사들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경쟁업체들은 이를 위협적으로 여기기 보다는 오히려 유나이티드가 파산해 초강력 구조조정을 시행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파산한다면 필사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게 될 것이고 이를 구실로 자신들도 채권자와 직원들에게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내세워 부채 경감과 인건비 삭감을 꾀하려는 심산에서다.
이에 따라 몇몇 항공사들은 연방정부에 유나이티드 항공에 자금 지원을 하지말고 파산하도록 내버려두라는 로비까지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경쟁업체들은 이와 함께 유나이티드 항공이 비용 절감에 성공할 경우 자신들도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델타 항공의 존 케네디 대변인은 "우리도 유나이티드와 유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짐 파커 최고경영자(CEO)도 "유나이티드에서 직원들의 임금 삭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 항공사를 포함해 인건비 상승 기조에서 자유롭지 못한 항공 산업 전반에 비용절감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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