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승장에서 유독 고전했던 KT&Gㆍ한국전력이 올 3ㆍ4분기 실적발표 이후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실적 우려감이 컸던 KT&G가 예상 외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바닥을 쳤다”는 긍정 반응이 나오는 반면 한전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라며 보수적 접근을 권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KT&G와 한국전력 주가는 이날까지 각각 5.41%, -11.68%의 등락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2.58%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이 두 종목은 올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둘 모두 실적 둔화 모멘텀이 올해 내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최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이 둘의 행보는 갈리고 있다. 판매관리비 등 비용 감축 효과를 바탕으로 전날 기대 밖 실적을 내놓은 KT&G에 대해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반면 한전에 대해선 조심스런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KT&G에 대해 “3분기 실적 예상이 좋았던 데다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 감소추세가 둔해지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점, 향후 몇 분기 동안 비용 감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등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만1,000원(기존 6만5,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지난 8월 전기 요금 인상 호재에도 불구,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발표한 한전에 대해서는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T&G는 전날보다 1,100원(1.64%) 오른 6만8,200원에 거래를 마친 반면 한전은 0.17% 떨어진 3만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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