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핀란드의 '이딸라'와 프랑스의 '까델루', 일본의 '니토리' 등 해외 홈데코레이션 업체들이 국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거나 지난해 말부터 국내에 진출해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로 첫 진출한 이딸라는 핀란드의 이딸라 지역의 이름을 딴 회사로 인테리어 소품과 패브릭, 테이블 웨어 등 다양한 홈데코레이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딸라는 현재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5개 매장을 오픈 했고 연말까지 10개 이상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오동은 이딸라 한국지사 대표는 "최근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디자인에 대한 안목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홈데코레이션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까델루도 5월 국내에 상륙한다. 까델루는 최근 개최된 '2015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5월 공식 온라인 몰을 오픈한 뒤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덴마크의 '다이소'라고 국내에서 이름 붙여진 '플라잉타이거'도 조만간 한국 합작 파트너를 선정하고 서울 명동과 홍대, 가로수길 등에 매장을 낼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잉타이거에서는 북유럽 특유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컵과 식기, 앞치마 등 2,000~5,000원짜리 생활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일본 니토리도 한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삿포로의 작은 가게에서 출발한 니토리는 가구와 식기 등 인테리어 관련 제품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 가구 업체와 유통업체들도 이미 홈데코레이션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국내 가구 업게 1위 한샘은 홈플러스와 손잡고 '한샘홈'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고 현대리바트 역시 가구·인테리어·생활용품 등을 한꺼번에 판매하는 복층 구조의 매장을 구상하고 있다. 또 이랜드의 '버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JAJU' 등 유통기업들도 홈데코레이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국내 홈데코레이션 시장이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국내 홈데코레이션 시장은 2010년 8조원에서 지난해 10조5,000억원으로 30% 넘게 커졌고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데코레이션 시장의 확대는 1인 가구의 증가가 전체 가구 수 증가를 이끌어 소비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개인들이 사용하는 화장실과 주방 등 생활공간이 늘어난다는 것"이라며 "이미 홈데코레이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온 스웨덴이나 일본 등 선진국 시장 역시 1인 가구 비중이 높다는 점이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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