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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대우조선해양, 매각결렬후 양사 파장은?
입력2009-01-21 17:41:40
수정
2009.01.21 17:41:40
한화-대우조선해양, 매각결렬후 양사 파장은?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 한화
그룹 비전 수정 불가피… "인사통해 분위기 쇄신"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불발됨에 따라 양사는 상처만 입게 됐다.
한화는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 실패로 결국 부족한 자금력을 대내외에 알린 형국이 됐으며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비전 역시 수정이 불가피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잇따른 매각실패로 대내외적인 신뢰도가 하락해 수주경쟁력이 악화됐을 뿐 아니라 경영 정상화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그룹은 21일 산업은행이 ‘결렬’ 쪽으로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입장을 정리하자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아직 산은 이사회 결과가 공식화된 것은 아닌 만큼 끝까지 희망을 갖겠다”면서도 “협상의 한쪽이 끝내 결렬을 선언한다면 우리도 나름대로 후속작업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화는 상황이 이같이 종결되는 분위기에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아쉽게 됐다”는 입장이며 시장상황이나 산업은행 측을 탓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모든 것을 걸었던 만큼 진정성만은 의심하지 말아달라”면서 “결과는 결과대로 받아들여야겠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큼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 실패로 그룹의 비전을 다시 짜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을 인수, 집중 육성해 10년 뒤 그룹 매출 100조원과 수출 비중 50%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대내외에 천명했으나 이번 협상 결렬로 그룹의 비전 자체가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한화로 거듭나겠다는 중장기 목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했다고 해서 흔들릴 수 없는 것”이라며 “이미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만큼 조만간 새로운 계획을 세워 전직원이 새 목표를 향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우선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이번 인수작업을 위해 소모한 체력을 보강하고 인적ㆍ물적 전열을 재편하는 작업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때문에 그룹의 헤드쿼터 격인 경영기획실이 바빠질 것으로 전망되며 그룹 내 대우조선해양 인수 태스크포스와 실사단도 일단 해산한 뒤 새로운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이밖에 한화는 이번 인수작업 이후로 미뤄오던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조속히 단행해 분위기를 쇄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대우조선
대내외 신뢰도 하락에 수주경쟁력 약화 '상처'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매각무산으로 상처만 남게 됐다.
지난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수차례의 매각시도가 불발에 그친 데 이어 이번 한화로의 매각협상도 결렬되면서 또다시 '주인 없는 배' 신세로 전락했다. 특히 재매각 작업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장기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매각이 결렬되면서 유무형의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 가장 큰 문제는 회사의 안정성에 대한 선주사들의 의심 때문에 수주전선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는 것.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매각작업이 본격화된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현재까지 수주실적이 단 한건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수주시장 침체를 감안하더라도 세계 3위권 조선업체의 수주실적으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매각과 관련해 해외 선주사들로부터 문의가 들어오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대외적인 이미지 때문에 수주경쟁에서 뒤처지는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화로 인수된 후로 미뤘던 내부조직 정비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장에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남상태 사장의 유임 및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 대우조선해양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후임 사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일정 기간의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설비투자액을 지난해 5,500억원보다 적은 5,000억원으로 잡았다. 중국 등 전세계 조선업체들이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투자축소는 미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 뻔하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기를 원했던 임직원들의 심리적인 타격이 가장 크다"며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재무 및 관리능력이 있는 회사로 다시 매각돼야 회사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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