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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 유치전 이재용전무에겐 '후계 수업' 소득
입력2007-07-06 17:30:20
수정
2007.07.06 17:30:20
李회장 그림자 수행 새로운 현장학습…국제무대 적응력·인적 네트워크 넓혀
동계 올림픽 유치전 이재용전무에겐 '후계 수업' 소득
李회장 그림자 수행 새로운 현장학습…국제무대 적응력·인적 네트워크 넓혀
말라시티ㆍ호놀룰루=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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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은 끝내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번 IOC 총회활동을 통해 무형의 소득을 올렸다. 바로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국제무대에서의 적응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심어준 점이다.
총회를 이틀 앞둔 지난 3일. 이 회장은 과테말라시티의 홀리데이인호텔에 마련된 평창유치단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뒤 IOC 위원들과 면담하기 위해 근처의 인터컨티넨털호텔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이 회장에게 향했으나 눈에 띄지 않은 곳에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따라가던 사람이 있었다. 이 전무였다. 그는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의 바로 앞에는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이 있었다. 이 전무는 IOC 총회가 열리기 한참 전부터 과테말라 현지에 이르기까지 이 회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현장학습을 받았다.
이 회장은 평창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3월 유럽, 4월 아프리카와 중국, 6월 중남미를 돌 때 상당 기간 동안 이 전무를 데리고 다녔다고 삼성 관계자가 전했다. 이 전무는 국제무대에서 거물들을 상대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경쟁력을 키운 셈이다. 그에게는 이번 기간이 단순한 올림픽 유치활동만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에서 일종의 ‘후계수업’을 받는 시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
이 회장은 올해 말이면 삼성 회장에 취임한 지 20주년이 된다. 올해는 매우 소중한 해이며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다. 아쉽게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올림픽 3만달러 효과론’도 이 회장이 그린 그림의 한 편이었다. 이제 3만달러 시대는 이 전무의 역할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이 회장은 연초 이 전무를 최고고객경영자(CCO)로 승진 발령했고 그는 이후 해외 제휴업체나 고객업체들과 활발하게 접촉했다. 그는 이번 IOC 총회 때 가장 큰 고객을 만났다.
한편 과테말라 현지에서 이 전무에게 삼성전자의 구조조정 상황을 묻자 그는 바로 앞에 있던 “이학수 실장님께 물어보라”며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 이 전무는 3만달러 시대를 겨냥해 이번 경험을 소중한 지렛대로 삼을 것으로 기대된다.
입력시간 : 2007/07/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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