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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강세에 투자할만한 상품] "강달러는 또다른 기회"… 달러선물ETF·파생결합증권 등 유망

'은행금리+α' 달러화 예금 잔액 7개월새 40억弗 ↑

달러표시 채권펀드·레버리지펀드 등도 수혜 기대

"美 금리 오른다고 달러자산 확대 '올인'은 삼가야"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는 3.7%로 예비치(2.3%)와 블룸버그 예상치(3.2%)를 뛰어넘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국내 증시에는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반면에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는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자산가치 변동과 함께 환차익으로 인한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1달러 당 1,000원이던 환율이 달러 강세, 원화 약세로 1달러당 1,100원이 될 경우 자산가치가 변동이 없더라도 10%의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간접증거이며 이 때문에 달러화가 단기간에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투자해서 달러 가치가 오르면 그만큼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후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달러 자산에 투자하거나 달러 가치에 연동해 운용하는 투자 상품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시중 은행의 달러화 예금이다. 달러화 예금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미 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달러화 예금 잔액은 404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말(360억달러)보다 40억달러, 전달보다 4억2,000만달러가 늘었다. 하지만 달러화 예금의 경우 이자가 연 1%대 미만으로 국내 예금 상품보다 상당히 낮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은행금리+α'를 기대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시선도 이동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상품 중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품은 원·달러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와 파생결합사채(DLB)다.

특히 DLB의 경우 원금을 보장하고 있어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 DLB는 원·달러 환율이 일정 수준보다 상승하거나 하락하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을 제공하며 조건이 달성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원금은 손실되지 않는 구조로 설계된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주로 발행하며 최근에는 미래에셋증권도 원·달러 환율에 투자하는 'TOP DLB' 상품을 선보여 이달 청약한 2개 상품이 모두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달러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도 다양하다.

우선 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한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다. 현재 거래소에는 미국 달러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KOSEF 달러선물 ETF'가 상장돼 있다. 연초 1만1,490원이었던 가격은 현재는 1만2,230원으로 6% 정도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할 때 상승분의 1.5배 수익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펀드도 출시돼 있다. 키움자산운용의 '키움달러1.5배 레버리지펀드'는 달러 현물과, 달러 예금, 달러 ETF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근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제로인 기준 최근 1년간 23.72%, 3개월 기준 10.1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해외 달러표시 채권 펀드도 강달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달러표시 중국채권펀드'는 이미 출시돼 운용하고 있으며 다음 달 중 삼성자산운용도 미국 국공채나 달러표시 단기채에 투자해 미국달러 예금금리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달러표시 단기채권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대신자산운용의 '대신 글로벌 스태래티지멀티에셋 펀드' 등과 같은 환노출형 해외투자펀드도 달러 강세의 혜택을 볼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의 달러화 표시 채권도 유망한 강달러 투자 상품이다. 증권사의 '달러 외화RP'는 은행 달러화 예금 대비 연0.3%~0.5%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고, 운용기간은 수시입출금형부터 만기 7일~1년인 기간약정형까지 다양하다. 현재 대신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이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고 하더라도 달러 자산에 '올인'하는 투자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율은 수많은 경제 변수에 따라 언제든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융투자업계 일부에서는 미국 금리인상이 반드시 달러 강세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WM 관계자는 "이미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 가치 상승이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며 "달러 강세가 뻔히 예상되더라도 달러 자산 투자 비중을 너무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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