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한농의 동부일렉트로닉스 합병 여파로 동부그룹 계열주들이 전반적인 약세를 기록했다. 20일 동부한농은 전 거래일 대비 5.88% 하락한 1만8,400원을, 동부일렉트로닉스는 9.52% 떨어진 1,900원을 기록했다. 또 동부건설(-0.78%), 동부제강(-2.02%), 동부증권(-2.06%), 동부정보기술(-3.31%) 등 계열사 주가 대부분이 일제히 하락했다. 동부화재(-0.79%)는 이날 우리투자증권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동부한농은 지난 16일 장 마감 후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지난해 3,000억원 대의 적자를 기록한 동부일렉트로닉스를 흡수 합병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적자가 지속된 동부일렉을 구하기 위해 그룹 내 지주회사 격인 동부한농이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그룹 전체의 리스크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동부일렉에 수백억원을 투자해온 동부화재 등은 추가적인 자본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동부화재의 경우 추가적인 자본부담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UBS증권은 “동부화재는 보험업법ㆍ금산법 등의 출자제한규정을 적용받는 만큼 추가 부담이 제한적”이라며 “최악의 경우 200억~300억원의 추가부담이 예상되지만 이는 동부화재의 수익력으로 감당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UBS는 동부화재의 주가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합병에 따른 불확실성의 여파가 커 당분간 현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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