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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찾아왔다. 명절 분위기를 살리는 데는 한복 만한 것이 없지만 올해는 늦게까지 이어질 무더위 때문에 올 추석 한복을 착용 여부를 두고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실크로 만들어진 고급 한복은 속옷 사이로 배어 나오는 땀에도 쉽게 오염이 되기 쉽다. 음식을 하면서 튀는 물방울이나 기름에도 쉽게 손상되는 것이 한복이기 때문에 명절 분위기 내려고 한복을 입었다가 울상을 짓게 되는 일도 상당수다.
그러나 무더운 한가위에도 한복 착용을 포기할 수 없다면 옷감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한복린 관계자는 "한복은 여러 겹의 옷을 덧입기 때문에 날씨가 무더운 경우 겨드랑이나 목덜미 등에 땀 얼룩이 쉽게 생길 수 있다"며 "이럴 경우 패치를 붙이면 얼룩으로 원단이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요리나 설거리를 할 때는 되도록 한복 착용을 피해야 한다. 남성의 경우 한복 원단을 실크 100%가 아니라 혼방소재를 고르면 구김도 덜 가고 얼룩이 졌을 때 빨기도 좋다.
한복을 맵시나게 입기 위해서는 자신의 얼굴형과 몸매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둥근 얼굴형은 저고리의 깃을 깊게 파고 동정도 좁게 다는 것이 단점을 가릴 수 있다. 저고리의 깃과 고름에 회장을 하면 정갈하면서도 활동적인 느낌을 살릴 수도 있다. 얼굴이 길다면, 저고리의 깃을 넓고 짧게, 동정도 넓게 한다. 치마는 길게 저고리는 짧게 하며 저고리 앞도련의 곡선이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면 효과적이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 여성이라면 소매와 몸판의 색깔을 달리 배색한 조끼형 저고리나 삼회장저고리가 잘 어울린다. 어깨선이 안쪽으로 들어와 어깨가 좁아 보이기 때문이다. 저고리의 몸판 색을 소매보다 짙은 색으로 배색할 경우 날씬해 보이고 치마와 저고리의 색을 달리 배색하면 아담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반면 키가 작고 어깨가 좁은 여성의 경우 소매와 몸판의 색이 같도록 하고 치마와 저고리를 진분홍과 연분홍처럼 같은 색 계열로 배색하면 키가 커 보이고 팔이 길어 보인다.
한복은 올바르게 입는 법이 중요하다. 고름을 맬 때에는 고름을 반듯하게 펴서 양손으로 잡은 후 긴 고름은 아래로 짧은 고름은 위로 가도록 X형으로 잡고 위의 짧은 고름을 안쪽으로 집어넣어 잡아 빼어 돌려 감는다. 돌려감은 짧은 고름 사이로 긴 고름을 넣어 고를 만든 후 잡아당겨 고름 매무새를 잘 정돈하면 된다.
명절이 지난 후 한복 보관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먼저 한복을 깨끗이 털어 먼지를 제거한 후 개어서 정리한다. 금ㆍ은박 장식이 된 부분은 부드러운 한지를 사이사이에 끼워 넣어 문양이 뒤틀리거나 닳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만약 얼룩이 진 상태라면 보관하기 전에 처리를 해야 한다. 얼룩을 오랫동안 방치할수록 원단이 상하기 때문이다. 오염된 부위에 타월을 두세 겹 바닥에 깔고 얼룩이 뭍은 쪽의 반대편은 타월에 닿도록 놓는다. 벤젠을 솜 뭉치에 묻힌 후 타월에 얼룩이 완전히 묻어나올 때까지 이리 저리 뒤집어 가며 두들기거나 누르며 빼면 된다. 이 방법을 시도하기 전에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을 먼저 시험한 후 옷감이 상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탁 과정이 번거로울 경우 한복 전문 드라이크리닝에서 대행하는 세탁 서비스를 활용해도 좋다.
두 손 모을때 男-왼손 女-오른손이 위로 이수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