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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국형 액션대작 여름 개봉 잇달아

언제나 그렇듯이 여름 영화시장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경연장이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주말 개봉한 「스타워즈」를 필두로 「미이라」, 「타잔」등 할리우드의 대작 영화들이 여름대목을 독점하기 위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그러나 이제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들도 만만치가 않다. 할리우드의 물량공세에는 비할 수 없겠지만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 대작들이 여름시장을 지키고 있다. 우선 인상적인 대목은 할리우드가 전매특허처럼 내세우고 있는 액션에액션으로 대항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령」과 「인정사정 볼것없다」가 바로 그 것으로 두 편 모두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 31일 전국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민병천 감독의 잠수함 영화 「유령」은 우노필름에서 제작했는데, 총 제작비 23억원이 들어간 대작. 6월초 촬영이 끝난 「유령」은 밀폐된 핵잠수함에서 벌어지는 긴박감 넘치는 액션이 그럴듯해 충무로에서는 벌써부터 「쉬리」를 잇는 빅 히트를 예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소식이다. 핵잠수함 「유령」의 부함장 202(최민수 분)는 열강, 특히 미국과 일본의 간섭에 분노하는 국수주의자. 그는 함내 반란을 통해 핵잠수함을 장악한 뒤 핵을 발사하는 무모한 작전을 수행하려 하고, 이를 엘리트 장교 찬석(정우성 분)이 저지하려는 게 중심 줄거리다. 밀폐된 공간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만큼 「유령」의 액션장면은 고도의 기술이 요했다는 후문. 위험해보이는 난간과 좁고 가파른 계단, 자칫 발을 헛디딘다면 8M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은 공간에서 치열한 액션을 연출한다는게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세트 제작에만 2억5,000만원이 들어간 잠수함이 부분 폭파되는 장면. 화염방사기와 전기합선으로 인한 불꽃, 수압으로 인한 바닷물 유입등 이제껏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특수효과가 대거 동원돼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태원엔터테인머트에서 26억원을 들여 지난 23일 촬영을 끝낸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것없다」는 안성기, 박중훈, 장동건등 간판급 배우들이 총출동해 한국형 액션영화의 새 장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안성기가 악역으로 출연하고 박중훈과 장동건이 형사로 분해 그를 추적하는게 기본 플롯인데, 전국을 돌면서 긴박감 넘치는 장면을 영상에 담았다. 액션의 강도와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이명세 감독은 총12분, 약 70컷 가량의 컴퓨터 그래픽(CG)을 사용했으나 화면 속에서는 특수효과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는 「포레스트 검프」에서처럼 영화의 사실성만 높여주는 하이퍼 리얼리즘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강도 높은 액션 장면 때문에 촬영도중 사고가 빈발했는데, 첫 촬영 때 안성기에게 살해되는 피살자 역을 맡은 송영창이 쓰러지면서 계단에 머리를 부딪치는 부상으로 시작된 사고 행렬은 형사들이 용의자를 추적하고 검거하는 촬영도중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이 때문에 출연진은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 오히려 미안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는 후문이다. 스크린쿼터 축소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충무로에서 한국 영화의 명운을 걸고 제작한 이 두 편의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어낼지가 주목된다.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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