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닥시장이 5% 이상 떨어지는 등 국내 증시의 하락 공포가 이어지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미투자자들의 반대매매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증시가 계속 흔들리면서 '주가하락→반대매매→깡통계좌 속출'의 악순환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반등하다 중국 증시가 장중 5%대까지 폭락하자 하락 반전해 1.02% 내린 1,780.6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투매 양상을 보이며 5.44% 떨어진 480.96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가 연일 바닥을 모르는 하락장을 연출하면서 신용거래융자에 따른 반대매매 규모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신용거래융자에 따른 반대매매 금액은 총 527억원으로 하루 평균 40억원을 기록해 2011년 9월(67억7,000만원)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로 인한 반대매매 규모는 2011년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대략 10억~30억원가량에 머물렀으나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경기침체 등 2각 파도에 크게 흔들리면서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주식투자를 위해 빚을 내 3거래일 만에 갚아야 하는 미수거래로 인한 반대매매 금액마저 크게 늘면서 개미투자자들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6월 미수거래에 따른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85억7,400만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수거래에 따른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1월 60억3,500만원, 2월 44억5,300만원에 이어 3월과 4월 각각 57억6,600만원, 66억7,900만원을 기록하는 등 매월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과 보험ㆍ캐피털 등을 통한 연계신용(스톡론)이 5월 말 1조4,001억원으로 2011년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잇단 반대매매 등으로 투자자의 손실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기업실적도 악화일로를 걸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신용거래융자에 따른 반대매매 등이 크게 늘면서 개인 깡통계좌 속출이라는 부작용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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