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김미영(56)씨와 친구들은 카드정보 유출과 관계없는 A시중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정보가 유출됐는지를 물어봤다.
해당 은행원은 직접 확인해주지 못하는 관계로 자신의 컴퓨터로 김씨의 정보를 입력한 뒤 인증을 받아 유출내역을 알려줬다. 김씨는 자신의 계좌정보가 흘러나가지 않은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로 카드사들이 카드상담센터 및 24시간 콜센터 등을 운영해 고객 피해상담을 접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정보유출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시중은행들에까지 정보유출 건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우리 은행은 정보유출과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걱정을 품은 주거래 고객들이 계좌정보가 혹시 유출되지는 않았는지 물어보러 영업점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일부 카드사들의 정보유출에 관한 문의가 다른 권역인 시중은행까지 넘어오는 것은 카드사발 불신이 은행 등 타 금융권역으로 퍼져나가는 징조"라고 설명했다. 농협카드를 계열사로 가진 농협은행도 고객상담을 받은 지 이틀째인 이날 여전히 많은 고객이 계좌정보의 안전성에 대해 문의해오고 있다. 농협은행 측은 카드 시스템과 은행 시스템이 물리적으로 분리돼 농협카드의 정보유출이 농협은행의 정보유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객정보 관리도 카드정보는 농협 정보 시스템에서, 은행 정보는 은행 내 IT본부에서 관리한다. 한편 이번 사태로 전자공무원증을 통해서도 국방부와 경찰 소속 공무원 3만2,000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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