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가 7일째 이어진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한 주가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IT주를 눈여겨보지 않던 외국인들은 이달 6일부터 ‘사자’로 돌아서 16일까지 7거래일 동안 모두 2,3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IT경기가 3ㆍ4분기부터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LCD 가격이 반등하고 D램 가격도 다음달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곧 삼성전자가 1조원대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란 소문도 IT주 상승에 힘을 보탰으며 미국과 대만의 IT주 강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PC수요 확대로 물량 선취매가 일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공급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6월 저점설’이 확산되고 있다”며 “주요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하반기부터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의 D램 중개업체 D램인스체인지는 DDR D램 가격이 이달 중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추세 반전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ㆍ4~3ㆍ4분기를 거치면서 IT 경기가 바닥을 탈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달 말 MSCI지수의 대만 비중 확대에 따라 외국인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확정되면 반대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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