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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이력서 한 줄은 스펙일 뿐… 한 분야서 깊이 있는 내공 쌓아야"

'5줄짜리 이력서'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의 조언


지난 30일 삼성그룹 '열정樂서' 무대에 오른 박근희(59∙사진) 삼성생명 사장이 30여년 전 삼성 입사 당시의 이력서를 공개했다. 이력서가 화면에 뜨자 강원대 백령아트센터를 가득 메운 1,900여명의 학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유는 이력서에 적혀 있는 박 사장의 이력은 단 5줄. 초∙중∙고 대학교 졸업과 소대장 전역 기록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스펙 쌓기에 치진 대학생들에게 5줄짜리 삼성 사장의 이력서가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박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상업고∙지방대 출신으로 삼성 사장에 오른 자신의 스토리를 소개하며 "삼성에서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그 증거로 자신의 입사 후 이력도 공개했다.

박 사장은 "지난 1995년 처음 임원(이사보)으로 승진한 후 2003년 부사장에 이르기까지 2년마다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며 "2004년에는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사장이 됐고 삼성캐피탈∙삼성전자 중국 총괄 사장을 거쳐 삼성생명 사장으로 재직 중"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본인의 35년 삼성 생활을 설명하며 "삼성이 스펙을 중시하는 기업이었다면 이런 이력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라며 "삼성에서는 스펙보다 스스로 일을 헤아릴 줄 아는 능력, 즉 깜냥과 실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박 사장은 대학생들의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한 학생이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스펙으로 실력을 가늠하지 않냐"고 물었고 그는 "단순히 취업을 하기 위한 이력서 한 줄은 스펙이지 결코 실력이 아니다"라며 "쓸데없는 스펙으로 이력서를 가득 채워도 인사 담당자들은 단번에 알아차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분야의 깊이 있는 경험으로 내공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만의 전문 분야가 생기면 취업 걱정, 잘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최고의 실력이 불안과 걱정을 덜어주는 보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는 강연자로 박 사장 외에 이석우 카카오 대표, 이유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전문의 등이 강사로 나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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