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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TV, 휴대폰에 이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도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미러리스 카메라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에서 쌓은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미러리스 카메라에 쏟아 부어 '스마트 카메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한명섭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본부장는 1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NX' 시리즈 신제품 발표회에서 "삼성전자 고유의 차별화된 스마트 기술력을 앞세워 2015년 글로벌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며 "경쟁 업체들의 공세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1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00만대 규모였던 글로벌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올해 500만대를 형성한 뒤 내년 1,000만대, 2014년에는 1,300만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 1위 달성을 위해 와이파이를 카메라에 탑재해 촬영한 사진을 바로 인터넷에 올리거나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카메라'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아직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소니,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광학기기 전문 계열사였던 삼성디지털이미징을 합병하면서 2012년까지 매출 5조원과 글로벌 디지털 카메라 시장점유율 20%를 내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는 매출 약 2조원에 점유율 10%를 기록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한 본부장은 "지난해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는데 일부 목표 조정이 있었다"며 "올해 매출 5조원은 어렵지만 조만간 좋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NX 시리즈' 3종(NX20∙NX210∙NX1000)과 디지털 카메라 3종(WB850F∙ST200F∙DV300F)을 공개했다. 전략 모델인 'NX20'은 2,030만화소 고화질 이미지센서와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초당 연속 8매 촬영 및 풀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다음달 초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가며 상반기에는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TV와 스마트폰이 글로벌 1위에 오르면서 스마트 카메라 전략을 펼치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TV와 휴대폰에 이어 차세대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해 삼성의 성공 신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기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거울(mirror)를 없애 제품 크기를 줄인 것으로, 차세대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격전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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