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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진단] 넥센, 지주사 전환위해 넥센타이어 공개매수

현금 아닌 주식 배분이어서 투자 메리트 크지 않을 듯



-일에선 경영권 승계 목적 아니냐는 지적도

넥센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넥센타이어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설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공개매수를 하는 경우 현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사례가 많아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넥센타이어의 경우 현금으로 주식을 사주는 것이 아니라 지주회사 전환 이후 신주로 교환해주는 방식이어서 투자메리트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넥센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넥센타이어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다. 대상은 넥센타이어 주식 900만주. 공개매수가격은 1만9,116원이다. 일단 이날 넥센타이어 주가(1만7,350원)보다는 10%정도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공개매수가 현금이 아닌 지주사 전환이후 넥센 주식으로 교환해 준다는데 있다. 넥센측이 투자자들로부터 900만주를 매수한 뒤 유상신주 226만9,752주를 배정하기 때문에 공개매수에 응한 넥센타이어 주주들은 주당 0.26주를 부여 받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금이 아닌 주식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기존 넥센타이어 주주들의 호응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공개매수 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불과 10% 높은 정도에 그치는 데다 그나마도 넥센 주식으로 나눠주는 까닭에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들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오는 8일 공개매수가격이 다시 정해지겠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기존 넥센타이어 주주가 넥센이 시행하는 공개매수에 참여할 실익이 크지 않다”며 “현재 주가와 공개매수가격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현금이 아닌 주식을 배분하기 때문에 일부러 공개매수에 응할 주주는 많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넥센의 경우, 자산주 성격이 강해 지금껏 거래가 많지 않다는 측면도 기존 넥센타이어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을 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개매수에 이은 지주회사 전환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대주주인 강병중 회장과 강호찬 사장이 보유한 넥센타이어 주식만 각각 2,000만주, 1,023만주에 달해 이들 지분만으로도 공개 매수 목표 물량인 900만주를 채우고도 남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투자업계 내에서는 넥센이 자연스러운 경영승계를 목적으로 넥센타이어 공개매수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강 사장이 넥센타이어 공개매수에 참여해 넥센 주식 226만9,752주를 모두 획득할 경우, 보유주식 수는 기존 33만7,849주에서 267만7,940주로 늘어난다. 이는 유상신주 발행 뒤 넥센 주식(504만7,692주) 수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강 사장은 단숨에 넥센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측 관계자는 “기존 넥센타이어 주주들의 투자 메리트가 낮다는 점에서 넥센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공개매수가 자연스러운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며 “공개매수 자체가 지주회사 전환과 경영권 승계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신주 발행 방식의 공개매수는 과거 LG그룹 등이 지주회사 전환 때 활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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