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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선물이야기] 거대 펀드의 수익률 관리
입력1999-07-21 00:00:00
수정
1999.07.21 00:00:00
정명수 기자
당시 증시는 외환위기에서 벗어나 대세상승을 위한 시동을 걸 때였다. 골드만삭스같은 투자은행이 선물을 매수했다는 것은 시장을 좋게 본다는 신호로 해석됐다.이처럼 영향력있는 투자가나 펀드가 선물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는 시장참가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투자정보다.
예를들어 10조원 규모의 거대 펀드가 선물매도를 하기 시작했다고 하자. 거대 펀드가 선물을 팔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증시에 엄청난 파문이 일어날 것이다.
선물가격이 급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물 주식시장에서도 주가가 폭락할 것이다.
처음 이 펀드는 시장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선물을 매도하므로써 미리 헤지를 한 것이다. 그런데 펀드가 매도포지션을 취한 사실 자체가 시장에 영향을 줘 주가를 떨어뜨린 것이다. 인과관계가 불분명해진다.
실제로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 같은 거대 펀드는 선물매도를 통한 수익률 방어를 하기 어렵다. 「바이코리아가 선물을 판다」는 뉴스 자체가 주가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거대 펀드는 수익률 관리를 어떻게 할 까. 대형펀드는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하므로써 수익률을 관리한다. 큰 펀드에 편입되는 종목은 주로 대형주이고 종목수도 20개 미만이다.
주가지수가 떨어질 때 주가가 덜 떨어지는 종목으로 교체매매를 하거나 주식비중을 줄이므로써 펀드 수익률 하락폭을 지수하락폭보다 적게 만들 수 있다.
시장이 좋을 때는 모든 펀드매니저, 모든 투신사 펀드의 수익률이 좋다. 진짜 실력은 시장이 나쁠 때 나타난다.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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