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금융 당국의 인하 압박도 거세기 때문이다.
자동차 보험료가 예상대로 내리게 되면 지난 4월에 이어 올 들어 두 차례 인하하는 것이다.
3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ㆍ현대해상ㆍ동부화재ㆍ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보험사들은 7월까지의 손해율을 검토한 뒤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대 정도 내리는 방안에 대한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의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보험료 인하는 9~10월 신규 가입자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차종별로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하 때와 마찬가지로 배기량 1,600㏄ 이하 소형차와 다인승(7∼12인승) 승합차에 보험료 인하 혜택을 집중할 방침이다. 2,000㏄ 이상 대형차와 외제차는 제외된다.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일차적으로 손해율의 하향 안정 때문이다.
실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월에 삼성화재 68.4%, 동부화재 69.5%, 현대해상 66%, LIG손해보험 69%를 기록, 업계 '빅4'가 나란히 60%대까지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높았던 AXA손해보험 등 온라인보험사마저 손해율이 70%대로 낮아졌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개선돼 하반기에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며 "내리게 되면 4월 평균 2.5% 인하한 만큼 평균 2%대 수준이 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하반기 손해율 안정화 추세가 뚜렷해지면 보험료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업계에 형성돼 있다"며 보험료 인하 움직임에 동참할 의지를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금융 당국이 지나칠 정도로 보험료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미 업계에서는 8월 초 실손의료보험 점검이 끝나는 대로 금융 당국이 자동차 보험료 점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금융 당국이 서민생활 안정 차원에서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 보험을 집중관리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는 금융 당국이 대선을 맞이한 정치권을 의식한다는 불만도 녹아 있다. 한 중형 손보사 관계자는 "인하 시기를 놓고 정부에서 말을 흘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만 두 번이나 보험료를 내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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