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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구리의 신개발품

제1보(1~18)


LG배에서 우승한 구리는 삼성화재배까지도 차지할 욕심이 생겼다. 본선1회전에서 박정상을 꺾은 구리는 16강전에서 최철한과 맞붙게 되었다. 최철한에 대한 상대 전적은 2승5패. 내심 자신이 있었다. 1회전에서와 마찬가지로 16강전에서도 흑번으로 두게 되어 더욱 기분이 좋았다. 구리는 박정상과 둘 때 썼던 포석을 다시 한번 사용해 보기로 했다. 그것이 흑5 이하 17이었다. 여기까지는 박정상과 두었던 것과 완전히 일치되는 수순이다. 사이버오로의 이날 해설자는 목진석9단. 1980년생인 목진석은 이미 10년 전부터 ‘괴동’이라는 별명과 함께 주목받았던 기사이다. 롯데배 한중대항전에서 녜웨이핑을 격파하여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바 있다. 그 무렵(1996년)부터 중국어를 연마하여 지금은 능통하게 되었고 중국 기사들과 친분이 깊다. 보통은 해설자는 해설만 하고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은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다. 사이버 오로의 글을 주로 담당하는 사람은 시인 박해진과 리포터 한창규이고 이따금 한국기원의 홍보실장인 양형모가 담당했는데 오늘은 목진석이 혼자 해설과 워드치기를 모두 담당하기로 했다. 그에게 물었다. “이 포석이 구리의 신개발품이라고?” “구리가 중국의 젊은 기사들과 함께 연구해낸 패턴 같아요.” “이 포석의 주안점은?” “흑이 자기 뜻대로 포석을 리드했다는 것이죠. 흑이 꼭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백18은 이틀 전에 구리가 이 패턴을 쓰는 것을 보고 최철한이 연구한 응수였다. 박정상은 참고도의 백1에서 5로 처리했는데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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