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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업대출금리 인상

지난달 기업여신이 8조2,000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은행들이 기업대출 금리인상에 나섰다. 특히 최근에는 향후 자금시장 악화를 우려한 자금 가수요현상까지 겹치면서 기업여신의 금리인상 현상이 전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이달들어 중소기업여신과 대기업여신에 대해 평균금리를 약 0.5%포인트 정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은행과 한미은행 등도 지난달부터 각 영업점장들의 전결로 금리를 0.2%포인트 정도 인상했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기업신용도에 따라 금리대를 차별화하고 기존 지점별로 이뤄지던 우대금리 적용요건도 대폭 강화했다. 특히 하나은행과 한미은행 등 기존에 다른 은행들보다 대출 평균 금리가 낮았던 은행들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 전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평준화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이같이 금리인상은 최근 기업대출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SK글로벌 사태에 따라 은행수익이 크게 줄면서 이를 메우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라는 해석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여신에 대해 평균 0.5%포인트 정도 금리를 올렸다”며 “일반대출, 할인어음, 구매자금대출 등 전 부문이 금리조정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이 같은 기업대출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낮추는데는 인색한 은행이 대출수요가 몰리자 말자 금리를 올린 것은 문제가 있다”며 “금리를 인상하는 데 있어서도 합리적이니 기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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