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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이자 닭강정 전문점 '꿀닭'을 운영 중인 조동민(53·사진) 대대에프씨 대표는 외식업계의 소문난 '치킨 달인'으로 통한다.
그는 1987년 닭고기 가공·유통 전문기업 대대푸드윈을 설립하고 지난 27년간 치킨이란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특히 1992년 닭갈비 전문점 '춘천본가집'과 1997년 숯불바베큐 전문점 '바비큐 보스(현 보스 바비큐)'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아 그의 이름 뒤에는 '최고의 치킨 전문가'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치킨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지금껏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집대성해 내놓은 브랜드가 바로 닭강정 전문점 '꿀닭'이다. 조 대표는 '어떻게 하면 일반 치킨과 차별화하면서 소자본으로 안전하게 창업할 수 있나'를 고민하던 중 2012년 꿀닭을 선보였다. 꿀닭이 기존 치킨 전문점과 차별화한 부분은 소량의 치킨을 컵이나 상자에 담아 판매하는 테이크 아웃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점. 또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본사에서 각 가맹점에 반조리 상태의 식재료를 공급하는 원팩 시스템도 도입했다. 아울러 조리 시간을 2분으로 단축하고, 조리자의 동선에 맞춰 그릴러와 튀김기를 디자인해 공간 효율성도 높였다.
그는 "1~2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 수요가 늘 수 있다고 판단해 꿀닭은 소량 테이크 아웃 전용 매장으로 론칭했다"며 "치킨 프랜차이즈 점포의 경우 대부분이 생계형이라는 점에서 창업자가 33㎡ 규모 매장에 점포비를 제외하고 3,000만 원 미만의 소규모 창업비용만을 투자하더라도 세전 순이익이 전체 매출의 32%가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규모 매장이라 운영인원이 1~2명이면 충분해 인건비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소규모 투자 비용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창업자들 사이에 가장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2012년 3월 론칭 이후 8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할 정도다. 염지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연 발효시킨 '발효닭'을 사용하고, 화학보존료·조미료·발색제를 일절 쓰지 않는 등 건강한 치킨으로 고객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꿀닭 가맹점은 현재 전국 160곳까지 늘었다. 조 대표는 "꿀닭의 인기 비결 가운데 하나는 합리적 가격에 있다"며 "물엿의 비중은 낮추고 과즙과 천연재료로 건강한 단맛을 구현한 치킨을 2,000원의 저렴한 가격에도 즐길 수 있어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국내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나섰다. 지난 8월 말레이시아 외식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으면서 현지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향후 5년 내 현지 시장에 꿀닭 매장 40곳의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앞서 진출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등에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차별화한 맛과 품질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자카르타 중심가 베이워크몰에 입점해 맥도날드나 KFC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닭 요리를 선호하는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데다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별다른 홍보 없이도 뛰어난 맛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두바이나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 꿀닭을 한국형 패스트푸드이자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육성할 생각"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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